[앵커]
소나무 재선충병이 경북 곳곳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시군마다 방제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퍼지는 속도가 워낙 빨라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김낙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령의 한 야산에서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를 벌목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근처 야산에도 누렇게 말라 죽은 소나무들이 쉽게 눈에 띕니다.
아직 감염되지 않은 경우 재선충병 예방 나무주사로 확산 차단에 나섭니다.
[정한웅 / 고령군 산림보호팀장 "벌채 작업을 하고 있고 동시에 나무 예방주사 작업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산동고분군 주변에는 특히 재선충 발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그 지역을 중심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고령군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소나무 1만8천여 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돼 1년 전보다 감염목이 3천여 그루가 늘었습니다.
비단 고령뿐 아니라 경북 22개 시군 가운데 영양과 울릉을 제외한 20개 시.군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한 상태입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경북의 소나무 47만여 그루가 감염됐는데 1년 만에 4배 증가해 역대 가장 큰 피해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2020년부터 지난해 9월 사이 전국의 감염 소나무 가운데 경북이 40%를 차지할 정도로 경북의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산림청은 지난해 포항과 경주,안동을 재선충병 피해 극심지역으로, 구미와 영덕,성주는 심에서 중 단계 지역으로 분류했습니다.
[도규명 / 경북도 산림정책과장 "(경북도는) 책임담당관제를 운영하고 있고 (발생) 시군 간 교차 점검을 해 재선충병 재발률을 낮추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선제적인 대응을 위한 실태 조사와 체계적인 방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정규원/산림기술사, 농학박사 "선제적으로 감염목을 색출하고 확산지점에 딱 있다가 확산되면 잡는 방법을 생각해야 되지, 뒤따라가면서 하는 방제 방법은 기본에 충실하지 못해요. 자연과의 싸움인데 장기전을 벌여줘야 되고.."]
경북도가 올해 편성한 재선충병 방제 예산은 1천37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하지만 확산세를 진정시키는 게 쉽지 않은 가운데 현행 방제 약제의 효율성을 재점검하고 대응 체계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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