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려 초조대장경이 팔공산 부인사에 봉안됐음을 입증하는 '명문 기와'가 발견됐다는 보도, 이 시간을 통해 전해드렸는데요.
TBC 보도로 역사의 현장 부인사 옛터를 국가 사적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불교의 성지, 팔공산 자락에 자리 잡은 고려 전기 최고 사찰 부인사,
우리나라 최초 대장경인 고려 초조대장경 봉안처로 알려져 왔지만 물증이 없는 게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부인사 옛터에서 발견된 '명문 기와'가 오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cg]기와에 적힌 글자는 부호 부(符)에 어질 인(仁), 고려시대 이규보가 몽골군의 침입으로 소실됐다고 기록한 부인사의 한자와 완전히 일치합니다.
이전까지 출토된 유물에서는 지아비 부(夫) 글자만 나온 터였습니다.
하지만 역사의 현장, 부인사 터는 여전히 국가 사적이 아닌 대구시 기념물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이 사유지여서 훼손 우려도 상존합니다.
이에 대구시와 동구가 예산 9천만 원을 투입해 국가 사적 지정을 위한 용역에 들어갑니다.
동구는 이달 중 용역 업체를 최종 결정해 8~9월쯤 학술대회를 연 뒤 이를 토대로 연말 국가 사적 지정을 공식 신청할 예정입니다.
[김효정/ 대구 동구청 문화관광과장 : "부인사지가 고려 초조대장경을 수호했던 사찰임을 입증할 수 있는 것들을 면밀히 연구를 해서 이 연구 결과를 국가유산청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여기에다 대장경 인쇄 종이를 만드는 데 활용된 것으로 보이는 부인사지 석조 수조를 보물로 지정하는 작업도 추진합니다.
큰 바위에 두 개의 홈을 파 서로 연결한,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유물입니다.
[최태선/ 중앙승가대 교수 : "넓은 사유지를 사적으로 해서 국가가 관리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문제가 제일 큰 이슈 중에 하나였는데 점적인 공간들에 대한 것을 먼저 묶어서 점적인 사적화를 할 필요는 있지 않겠는가...."]
부인사 사적 지정을 위한 첫걸음이 이제 본격화했습니다. 사유지에 흩어져 방치되고 있는 유물들의 보존과 연구를 위해, 국가 사적 승격을 위한 절차가 하루 빨리 마무리돼야될 것으로 보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CG -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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