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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헬멧. 김서린 고글...특수진화대 '악전고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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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혁 기자 (cross@tbc.co.kr)
2025년 04월 11일 21: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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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경북 대형 산불 현장에서 산림청 특수진화대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요.

하지만, 이들에 대한 처우가 너무 열악해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는 산불에 전문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대형산불, 막을 수 없나' 연속보도, 안상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앞으로 가자" "가자"]

뜨거운 불길 속 시커먼 연기와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 바로 산림청 산불특수진화대원들입니다.

이들의 밤은 낮보다 깁니다.

헬기가 철수하는 야간시간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합니다.

["나오세요, 나오세요"]

산림청 소속 산불특수진화대원들은 모두 435명, 이번 경북 북부지역 산불 현장에도 백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처우는 너무나도 열악합니다.

산림청에서 지급받은 1만 5천 원 짜리 고글로는 현장 대응이 어렵다 보니, 사비를 들여 눈을 보호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산림청 고글은) 15,400원인데 사실 성능은 뭐 없어요. 이게 뭐 안티포그, 김서림이라든가 뭐 여과 장치 이런 것도 없고 저희 팀은 거의 반 이상이 사비로 구매하고 있어요."]

현장을 누비다 헬멧이 부서지면 접착제로 때워 사용하고 있습니다.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소방에서는 헬멧의 교체 주기, 내구연한을 5년으로 보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5년이 아니라 6년 넘게도 지금 사용하고 있고..."]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신입 대원이 받는 월급이 280만 원 정도인데 연차가 쌓여도 한 푼도 오르지 않습니다.

호봉제가 아닌 단일 직무급제이기 때문입니다.

산림청 직원들에게는 지급되는 위험수당과 재난 업무 수당 등도 지급되지 않습니다.

신규 인력을 채용할 예산도, 지원하는 사람도 없다 보니 대형 산불에 전문성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신현훈/공공운수노조 산림청지회장 "이런 대형 산불에서 보면 필요하죠. 그리고 우리가 출동할 때 출동을 즉각 할 수 있을 만큼의 인력이 많지 않은 것도 이제 산불이 커지는 하나의 원인이라고 봤을 때 인력이 필요하기 한데."]

최근 3년 동안 산불특수진화대원들의 산업재해 발생 건수는 23건, 넘어지고, 부딪히고, 또, 쏘이는 일들입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특수진화대의 처우 문제가 도마에 올랐지만 바뀐 건 없습니다.

[송옥주/더불어민주당 의원 "특수진화대의 처우개선과 여러 가지 교육훈련에 대한 체계가 마련되어야 된다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임상섭/산림청장 "저희도, 산림청에서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산불진화대 요원과 한 달에 한 번 정도 주기적으로 만나서."]

점점 더 대형화되고 있는 산불, 특수진화대의 악전고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이상호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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