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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 면을 단 3명이...채용 기준도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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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5년 04월 11일 17: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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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북부지역 산불처럼 대형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최첨단 방제 시스템을 비롯해 갖가지 대책이 쏟아져 나오는데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제도를 이용해 재난을 더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TBC가 오늘부터 '대형 산불, 막을 수 없나' 기획보도를 통해 이런 고민을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경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산불감시원 문제를 박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의성군 금성면의 한 야산,

도로 옆 나무 주변으로 검게 그을린 자국이 선명합니다.

경북 북부지역을 집어삼킨 대형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 가운데 한 곳입니다.

[황이수/의성군 금성면 산불감시원 "순찰 중에 저쪽에 오니까 이쪽에서 연기가 많이 나더라고. 그날 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신고하고 불과 한 5초 10초 사이에 불이 막 넘어가더라고"]

비슷한 시각 산불이 시작된 안계면의 한 과수원.

"또다른 산불이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입니다. 이곳 역시 불이 난 것을 처음으로 알아챈 건 안계면 소속의 산불감시원이었습니다."

현재 의성군 산불감시원은 모두 60명.

한 명당 축구장 2,740개 크기의 면적을 담당해야 합니다.

각각 다른 3개 면에서 시작된 의성 산불 현장에 배치된 감시원도 고작 9명뿐이었습니다.

이렇다보니 2022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산불감시원이 최초로 발견해 신고한 건수는 전체의 3.5%에 불과했습니다.

[의성군 관계자 "예산 문제도 있고 사실상 크게 의미가 없거든요. 면이 이제 넓다 보니까 세분이서 아무리 돌아다닌다 해도 지나가면 그만인 거잖아요."]

도움도 안되는 산불감시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산림청 훈령에 따라 산불감시원의 직무수행 능력 평가 시 체력검정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이번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의성과 청송은 이 과정을 아예 생략했습니다.

또, 안동은 직무수행 능력에 100점 만점 중 50점을, 영양은 필기시험에 40점을 배정하는 등 평가 기준도 지자체마다 제각각이었습니다.

[청송군 관계자 "차 타고 돌아다니니까 사실 뭐 체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해 가지고, 진화대는 따로 체력 검증 같은 걸 하는데 감시원은 따로 하는 게 없어요."]

현재 경북도내 산불감시원은 모두 2천6백명, 사후약방문식 대책보다 감시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전문성 제고가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노태희,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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