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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 1년...“지역 의료 현장 붕괴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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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명 기자 (light@tbc.co.kr)
2025년 04월 02일 22: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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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정 갈등이 불거진 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시민단체들이 지역 상급종합병원의 실태를 조사해 발표했는데, 지역 의료 현장이 붕괴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병원을 떠나는 의사들, 기준 미달의 간호 인력, 피해는 결국 환자들 몫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천에 사는 80대 A 씨가 자신의 집에서 갑자기 쓰러진 건 지난 2월.

곧바로 대구의 한 대학병원을 찾았지만, 의사가 없어 진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영천에서 대구로, 다시 안동으로 헤맨 끝에 요관암 진단을 받았지만, 이번엔 수술을 받으러 서울로 가야 하는 처지입니다.

[환자 보호자 "(수술은) 아직도 대기 중이에요. 그러는 과정에서 환자는 굉장히 불안하고.. 지금 두 달 이상 입원을 못하고 계시고요. 집에서 지금 가족들이 돌보면서 이틀에 한 번씩 옆구리에 소독하면서..."]

대구경북 보건의료단체들이 의정 갈등 1년째를 맞아 대구지역 5개 상급종합병원의 의료 실태를 조사한 결과 1년 전보다 전공의가 무려 733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3월 기준 병원에 남아 있는 인원은 경북대병원 13명, 영남대의료원 5명,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은 단 3명뿐입니다.

전공의가 없으니 전문의들도 버티지 못했습니다.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대구가톨릭대를 제외하고, 4개 대학병원을 떠난 전문의가 73명이나 됩니다.

병원을 지키는 건 진료지원간호사들.

전공의 파업 전과 비교해 무려 351명이나 늘었는데, 이들 중 무경력자인 신규 간호사가 35명, 3년 미만이 98명이나 됐습니다.

권고 기준이 임상경력 3년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기준 미달자가 전체의 18.3%나 된다는 얘기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2023년보다 입원환자와 외래환자가 각각 28.1%와 13.4%씩 감소했고, 응급실 환자는 무려 39.5% 감소했습니다.

정규와 응급수술 건수도 각각 34.3%와 21.1%씩 줄어 지방 의료 시스템이 붕괴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정백근 /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수 "공공병원 또는 공공의원 그리고 보건소, 보건지소, 건강생활지원센터와 같은 보건 기관들의 양과 질을 높이는, 기관들 간의 연계를 강화하는 정책들을 수립 집행해야 되고..." ]

의료대란 1년, 지역 사회의 건강을 책임지는 상급 의료기관의 붕괴를 막을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TBC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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