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불로 순식간에 집을 잃은 이재민들도 걱정입니다.
특히 대부분 고혈압과 당뇨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고령자여서 대피소 생활이 길어지면 건강을 해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피 시설은 환자 수용소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혈압, 당뇨 같은 기저 질환이나 관절염 같은 만성 질환이 있는 65살 이상 어르신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260여 명이 생활하는 이곳에서 의료 봉사를 하는 단체들의 하루 진료 건수가 260건에 이릅니다.
["어디가 불편하세요? 그래서"
"연기를 많이 마시니까 이제 목이 칼칼하고 그리고 잔기침이 나오고 그래요"]
몸을 피하면서 먹던 약을 두고 오는 바람에 상태가 나빠져 큰 병원을 가야 하는 환자도 나옵니다.
[김영동/ 영덕군 지품면 " 파킨슨병에 걸렸거든요. 걸음을 못 걸어서 문제예요. 발걸음을 떼면 엎어지려고 하고 지금 죽을 지경이에요."]
이 때문에 의료진이 이재민들을 일일이 문진하면서 상태를 확인합니다.
[김우석/ 포항시의사회장 "(약 복용이 중단되면) 리바운드라고 그래서 평소에 고혈압보다 훨씬 크게 (혈압이) 올라가거나 당뇨도 또 크게 올라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뇌출혈이나 뇌경색이 있을 수도 있겠죠."]
산불이 덮쳤을 때의 충격으로 심리상담 센터를 찾는 이들도 줄을 잇습니다.
[김기주/ 영덕군 영덕읍 "불 난 이후에는 자다가 무언가 깜짝깜짝 놀라는 거예요. 아니 또 무슨 불인가 하고 깜짝깜짝 놀라고 그런 일이 몇 번 있고..."]
상당수는 정신적 외상인 트라우마가 심해 장시간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고 상담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김지태 / 부산시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상담활동가 "정말 힘들어 하시는 분들은 그분들은 의료적인 연계를 해서 국가 트라우마 센터나 이런 데를 (연결)하고 더 깊은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해 드립니다."
대피 시설의 공기질도 매우 나쁜 상태여서 천식이나 폐 질환자에게는 치명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재민들을 집단 수용 대신 개별로 거주, 생활할 수 있는 시설로 신속하게 옮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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