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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강한 '산불 미세먼지' 측정해 보니...
남효주 기자 사진
남효주 기자 (hyoju3333@tbc.co.kr)
2025년 03월 28일 21: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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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비가 내리면서 산불 완전 진화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또 다른 복병이 있습니다.

불이 타면서 발생한 각종 유해 물질이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건데요.

대표적인 게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초미세먼지인데, 취재진이 피해 지역 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희뿌연 연기가 태양을 가릴 정도로 맹렬하게 타오른 경북 북부 산불,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마다 아직 탄내가 진동하고 바람이 불면 시커먼 잿가루가 사방으로 날립니다.

[김정자 / 의성군 단촌면 구계2리]
"(탄내가) 많이 나지 아직. 퀘퀘한 게 뭐 아직, 말도 못하지. 사람 살 곳도 안 될 것 같아, 이제는."

취재진은 대구가톨릭대 보건안전학과 연구팀과 함께 주민이 숨 쉬는 높이에서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산불로 잿더미가 된 한 마을,

측정을 시작하자 초미세먼지가 세제곱미터당 100마이크로그램을 훌쩍 넘습니다.

최고 160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습니다.

산불이 비껴간 의성읍내도 평균 60마이크로그램이 측정됐고,

주민 대피소 내부도 평균 40마이크로그램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부가 정한 24시간 평균 기준치가 35마이크로그램인 것을 고려하면 모두 기준치를 초과하는 겁니다.

연구팀은 임야와 주택, 시설물이 타면서 나온 미세먼지는 발암성 물질 등이 포함돼 독성이 강하다고 경고합니다.

[양원호/ 대구가톨릭대 보건안전학과 교수 "벤조아피렌 같은 건 발암물질이거든요. 그런 성분들이 들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똑같은 미세먼지더라도 더 위험하다고 평가를 하는 거죠."]

산불로 인한 미세먼지가 일반 초미세먼지보다 건강에 10배 해롭다는 내용의 해외 연구도 있습니다.

여기에다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이 타면서 각종 유해 물질이 생성된 만큼 이재민 임시 거주 시설을 피해 지역과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양원호/ 대구가톨릭대 보건안전학과 교수 "지금 당장은 사실 피해 지역을 벗어나는 게 좋긴 좋습니다. 혹시 집에 가시더라도 최대한 호흡기를 막고 가셔야 합니다."]

특히 피해 지역 주민 대부분이 노인들인 만큼 이번 산불이 이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추적 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 취재 김도윤,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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