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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 된 2천2백 채...조립식 주택 짓는다
정성욱 기자 사진
정성욱 기자 (jsw@tbc.co.kr)
2025년 03월 28일 21: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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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로 주택 2천여 채가 잿더미로 변하면서 갈 곳 잃은 주민들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가 피해 시군 주민 27만 명에게 1인당 30만 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임시거주용 조립식 주택을 제공한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전망입니다.

정 성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동시 일직면의 한 마을이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합니다.

지붕이 폭삭 내려 앉았고 도로에는 불에 탄 승용차가 방치돼 있습니다.

집 내부는 쑥대밭으로 변했고 농기계들은 모조리 타 버려 주인은 할 말을 잃고 울먹입니다.

[추문식/안동시 원리 피해 주민 "집이 없어졌습니다. 다 무너져 버리고 옷도 하나 못 챙기고...말이 아닙니다.기계도 있는 거 다 탔고."]

갈 곳을 잃은 주민들은 힘겨운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대부분 고령이어서 걱정입니다.

이 마을 80여 가구 가운데 3분의 2 정도가 화마에 집을 잃었습니다.

[권부자/ 안동시 원리 피해 주민 "집도 절도 없는데 여기에 동네 회관에 (대피해) 있습니다. 누구한테 한탄합니까."]

의성군 안평면 또 다른 마을의 피해도 심각합니다

집 건물은 사라진 채 벽 일부만 앙상하게 남아 있고 검게 그을린 가재도구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의성군 신월리 피해 주민 "건진 게 아무 것도 없어요. 몸만 피해 나왔어요. 집이 언제 (다시) 지어질 지 시골에서 자라서 돈 모아놓은 것도 없고."]

이번 대형 산불로 안동과 의성을 포함해 5개 시군에서 현재까지 주택 2천 2백여 채가 잿더미로 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화마에 집을 잃고 대피 시설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주민들이 6천여 명에 이릅니다.

이재민들의 상황이 심각해지자 경상북도가 긴급 대책을 내놨습니다.

5개 피해 시군 27만여 명에게 1인당 30만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합니다.

또 정부나 기업 연수시설과 호텔,리조트 같은 바로 입주가 가능한 시설로 이재민들을 옮긴 뒤 임시거주용 조립식 주택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피해 지역에 신규 마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철우/경북도지사 " (이재민) 대부분이 농사짓는 분들이고 농사철이 됐기 때문에 한 달 동안에 바로 집 옆에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임시주거시설)을 마련하는 데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정부도 이재민 주거 지원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사고 수습과 복구 작업을 거쳐 안정적으로 정착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TBC 정성욱입니다.(영상취재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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