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해안 지역인 영덕으로 번진 산불도 기세는 다소 약해졌지만 여전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송이 산지 중심으로 피해가 커 13년 연속 송이 생산 1위 자리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산불 진화에 나섰던 감시 요원 1명이 숨진 채 발견돼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습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덕의 산불은 지난 25일 오후 5시 54분 지품면 황장리 야산에서 시작됐습니다.
지금까지 지품면 산지의 90%가 불에 탄 것으로 추산됩니다.
문제는 영덕 송이의 절반이 여기서 난다는 겁니다.
이곳은 송이 주산지 지품면을 알리기 위해 만든 송이생태공원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대부분 불에 타버렸습니다.
[신수호/ 송이 산주 (영덕군 지품면) "말로 표현 못 하죠. 정말 이것은 재난이 아니라 재앙입니다. 재앙. 우리 영덕군이 지금 현재 남정(면) 외에는 모든 것(산지)이 다 타버렸어요."
영덕군에선 지난해 전국 송이 생산량의 22.3%인 15.8톤을 생산해 13년 연속 전국 1위를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그 자리를 내놔야 할 처지고, 정상화까지 짧게는 20년 길게는 30년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신창민/ 영덕군 산림조합 "한 70~80%가 영덕(읍) 위인 북쪽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그 위로는 지금 거의 다 탔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생산량이)최소 한 60~70%는 감소하지 않을까 싶 습니다. 강원도 쪽으로 (송이)생산량이 최고 1등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전 11시 50분쯤엔 영덕읍 매정리 한 도로에서 60대 산불 감시원이 자신의 차 안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 25일 의성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됐던 이 감시원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영덕군의 사망자는 9명으로 늘어나 지자체 가운데 사망자 수가 가장 많습니다.
곳곳에서 이동통신 기지국이 불에 타 상당수 지역에서 여전히 휴대전화 이용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오후 5시 현재 영덕군의 산불 피해 면적은 7,819ha로 추산되고 진화율은 55%입니다.
11개 대피 시설에는 1천여 명의 주민들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덕군은 대피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고 연수원을 비롯해 거주와 생활이 가능한 시설로 이재민을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