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애타게 비를 기다린 하루였습니다.
산불 피해 시군마다 약한 비라도 올 거라는 예보에 종일 하늘을 쳐다봤는데요.
오늘 하루 청송에서는 끝내 단비가 내리지 않았고 산불은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천년고찰 대전사를 품은 주왕산 곳곳에서 여전히 짙은 연기가 올라오고 있고 청송휴게소는 불에 타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청송이 자랑하는 천혜의 절경이 희뿌연 연무 뒤로 사라졌습니다.
주왕산 자락 곳곳에 연기가 쉼 없이 뿜어져 나오고 불길도 시시각각 이동하고 있습니다.
장군봉을 넘어 천년 고찰 대전사도 불길이 들이닥칠까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물 보광전을 비롯한 국가유산들을 방염포로 칭칭 감쌌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백련암 스님 "지금도 마음이 편하진 않아요. 왜냐하면 지금도 연기가 저렇게 나고 있고 불씨라도 다 제거되지 않으면 다시 불이 나잖아요. 계속 긴장 상태라고 봐야죠."]
이처럼 사투를 벌여가며 애타게 기다렸지만 비구름은 청송을 비켜갔습니다.
(화면 분할) 오후 한때 비가 억수 같이 쏟아져 메마른 대지를 적셨던 대구와 정반대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습도가 70% 안팎까지 오르며 진화에 유리한 환경이 됐지만 산불 현장을 뒤덮은 연무가 공중 진화에 걸림돌이 됐습니다.
[백운광/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기장 "바람과 불길이 많이 일어나면서 연기가 많이 발생해서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강풍에 물을 담수하고 현장에 투입하는데 잘 보이지가 않아서 많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불이 휩쓸고 간 청송 곳곳은 폐허가 됐습니다.
화마는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덮쳤고 주유소를 비껴간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불길이 옮겨 붙어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반대편 휴게소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국가지정 민속문화유산인 청송 사남고택과 송소고택, 서벽고택도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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