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피해 규모도 규모지만, 인명 피해까지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벌써 22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숨진 사람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자로 거동이 불편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로 옆 배수로로 기울어진 SUV 차량이 새카맣게 그을렸습니다.
내부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녹아 내렸습니다.
고립된 처남댁을 구조해 함께 대피를 하던 청송 삼의리 이장 부부.
걷잡을 수 없는 불길에 가까스로 차량을 빠져나왔지만, 모두가 화마를 피할 순 없었습니다.
[마을주민 "연기 때문에 그랬는지 도로에 엎드려 있었나 봐요. 불이 넘어와서 사람을 덮친 것 같아요. 밖을 비추니까 앞에 사람 3명이 엎어져서..."]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한 '괴물산불'로 경북 곳곳에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영덕에서는 요양시설 입소자 6명이 타고있던 차량이 폭발하면서 3명이 숨졌습니다.
청송 파천면에서는 도로 한가운데에서 불에 탄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여성은 자가용으로 이동하던 중 차량이 구덩이에 빠지면서 도보를 이용해 대피를 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족 "빨리 준비해 가지고 빨리 나가라. 아무리 연락해도 통화가 안 되는 거라. 그대로 지나갔다가 돌아 올라오는데 이쪽 차선에 누워있더래요.]
실제로 숨진 이들의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분이 많았습니다.
"이 방안에서는 불에 붙은 시신이 발견됐는데요. 숨진 남성의 집은 이렇게 모두 타버려 잿더미가 돼버렸습니다."
[박형락/청송군 진보면 시량2리 이장 "다리가 불편하셔 갖고 거동을 잘 못하셨어요. 제가 방송은 두 번 했는데 혹시나 싶어서 들렀거든요. 가니까 집이 다 전소되고 시신이 불타고 있더라고요."]
간밤에 경북북부를 집어삼킨 산불로 현재까지 목숨을 잃은 건 추락한 헬기 조종사를 포함해 모두 22명.
영덕이 8명으로 피해가 가장 많았고 영양 6명, 안동 4명, 청송에서도 3명이 희생됐습니다
부상자는 15명으로 파악됐는데, 중상이 2명입니다.
전방위로 확산한 산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앞으로 인명 피해는 더욱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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