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틀 전 의성에서 시작한 대형 산불이 30킬로미터를 이동해 결국 안동까지 덮쳤습니다.
주민 대피 명령이 속출하는 가운데 일부 지역은 전기까지 끊기는 등 그야말로 전시 상황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거센 바람이 여전한 가운데 이제 불이 어디로 향할지 불안과 걱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안동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남효주 기자,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안동시 길안면 길안중학교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이곳에는 길안면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데요,
다들 옷가지 몇 개만 챙겨 마치 피난을 하듯 급하게 몸을 피한 모습입니다.
이곳의 수용 가능한 인원인 100명이 순식간에 차면서 뒤늦게 온 이들은 인근 초등학교와 복지회관 등 또다른 대피처를 찾아 부랴부랴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대피 나온 주민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의성군과 이웃한 안동 길안면에 대피 명령이 발령된 건 오늘(24일) 오후 2시쯤입니다.
바람을 탄 산불의 접근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결국 23개 마을, 2천5백 명 전체 주민 모두에게 대피 명령이 안내됐습니다.
남선과 일직, 임하면에도 대피 명령이 내려져 현재 안동 지역 대피 인원은 1천1백여 명에 이릅니다.
오후 들어 강한 바람을 타고,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당국의 저지선을 넘어 안동으로 넘어왔기 때문입니다.
지난 22일 안평과 안계에서 각각 시작된 의성 지역 2개 산불은 오전 한때, 70%까지 진화율이 올라갔지만 이후 거꾸로 내려오는 상황입니다.
저녁 7시 기준 진화율은 60%까지 떨어졌고 산불영향구역은 여의도 면적의 30배인 8천490 헥타르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체 불띠 164킬로미터 가운데 아직까지 66.4킬로미터가 진화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산림청이 오늘 하루 헬기 60대와 인력 2천7백여 명, 차량 4백20여 대를 배치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썼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해가 지면서 진화 헬기도 모두 철수했습니다.
문제는 날씨입니다.
대구기상청은 오늘 밤에도 강한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의성 지역에는 내일까지 순간 최대 풍속 17미터의 남서풍이나 서풍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 오후엔 바람이 더 강해져 곳곳에 돌풍도 예상됩니다.
급박한 상황 속에 산림청은 당초 저녁 7시로 예정됐던 브리핑도 취소하고 안평면사무소에 설치했던 현장지휘본부를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의성군 임시청사로 옮겼습니다.
산림당국은 내일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투입해 다시 총력 진화에 나설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안동 길안중학교에서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노태희)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