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을사년 설날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반갑고 기쁜 설날 명절이지만 을사년 역사의 기억만큼은 우리에게 참 뼈아프게 남아 있습니다.
120년 전인 1905년은 을사늑약 말고도 일본이 우리땅 독도를 제멋대로 자기네 땅으로 편입시킨 해이기도 합니다.
당시 독도가 주인 없는 땅이었다는 게 일본 주장인데, 일본이 독도를 편입하기 전 이미 주인이
있는 땅이라고 인식한 근거가 될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은 120년 전 독도가 자기네 땅이 됐다고 주장합니다.
1905년 2월 22일, 시마네현 고시 40호를 통해
주인 없는 땅인 다케시마를 편입시켰다는 겁니다.
다케시마의 날도 여기서 유래됐습니다.
주인 없는 땅이란 이야기는 일본 어부들의 입에서 시작됐습니다.
독도에서 강치잡이를 이어가기 위해 일본 정부에 주인 없는 땅을 편입해달라고 요구한 게 억지 주장의 근거인 셈입니다.
당시 돈이 되는 독도 강치를 노렸던 일본 어부들의 움직임은 노골적이고 조직적이었습니다.
오키섬 촌장이 1904년 4월 작성해 섬주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CG]
각각의 편지엔 하시오카란 어부가 다케시마를 신영토로 삼아 물개 어업을 하자는 내용이 담겼는가 하면 이구치란 어부는 이미 신영토 리앙쿠르에서 강치를 잡고 있으니 앞으로 신영토로 하자는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두 문서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신영토, 전문가들은 이 표현이 당시에도 일본이 다른 나라
땅이라고 인식한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합니다.
[히로세 유이치/부산대박물관 특별연구원]
"신영토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단어로, 실제로 관계자들이 그곳을 원래 자신의 영토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즉, 에도시대부터 계속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한다면 신영토라는 말은 나오지 않습니다. 신영토라는 것은 새로 획득한 영토이기 때문에 이것은 자신들 밖의 영토를 새로 얻은 것이고, 그 섬에 관한 바다사자 따위를 관리하기 위해 이런 주장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편지들은 시마네현 다케시마 사료관에 보관돼 있는데 한일문화연구소가 사본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편지에는 신영토란 표현뿐 아니라 일본 어부들이 허가도 받지 않은 채 독도에서 강치 불법 포획을 일삼았다는 내용도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김문길/한일문화연구소 소장]
"이 문서를 가지고 나가서 이 문서 어부들이 움직이는 것이 시마네현이 움직여 가지고 일본 전국이 움직이는 거 아니냐. 그래서 국제적인 문제 아니냐. 국제재판이니까. 이 문서를 가지고 재판할만하죠."
당시 주인 없는 땅이란 주장이 아무런 근거가 없는데도 일본 시마네현은 2025년 을사년 2월 22일에도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을 열 예정입니다. TBC 박가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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