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가 없다" 농어촌 의료 '구멍'

공보의가 없다 농어촌 의료 '구멍'

사회부 김낙성
musum71@tbc.co.kr
2024년 09월 08일

[앵커]
계속된 의정 갈등 속에 농어촌 의료 공백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도시 대형병원으로 차출된 공중보건의들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고 신규 배치 인력도 급감했습니다.

김낙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령군의 한 보건지소.

화요일과 목요일만 진료한다는
안내문이 붙었고, 직원 2명만
자리를 지킵니다.

1년 전 거의 매일 상주하던 공중보건의, 즉 공보의가 지금은 순회 진료를 하는 겁니다.

[장소라 / 고령군보건소 다산지소 간호사]
"안내를 했는데도 오시는 분들이 가끔 계신데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의사 선생님 계신 날에 다시 오라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연세 있으신 분들이 많아서 불편하다고는 하시죠."

현재 고령군의 전체 공보의 6명 가운데 2명이 대도시 상급종합병원에 파견된 상태,

1명은 보건소에 상주하고 나머지 3명이 7개 면을 돌며 진료하고 있습니다.

고령에 거동이 불편한 환자도 상당수지만 보건지소 진료가 없는 날엔 인근 병원이나 대구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마을 주민]
" 오늘은 (의사가) 없습니다, 무슨 요일에 오세요 하면서 문자 메시지가 오거든요. 불편한 점도 있죠. 정부에서 살게 해줘야 되지..."

[트랜스C.G]
신규 공보의도 줄었습니다.

올해 경상북도에 새로 배치된 공보의는 94명으로
지난해 대비 감소 폭이 74명에 이릅니다. [끝]

의대생 가운데 여성 비중이 커진데다 3년이라는 공보의 복무기간을 부담스러워 하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현역 입대를 선호하는 추세도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경상북도는 보건지소 216곳에 공보의를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취약 지역에는 의사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뿐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정 갈등 장기화 속에 농어촌 의료 여건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CG 최성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