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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뺑뺑이' 급증... 진료 불가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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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박가영

2024년 09월 05일

[앵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반 년을 넘기며 의료공백이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촌각을 다투며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현장의 목소리를 박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증환자들이 찾는 권역응급의료센터,

구급차 한 대가 응급실 앞에 막 도착했습니다.

얼굴 마비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태우고,
1시간 거리를 달려온 길,

행여나 응급실 상황이 여의치 않을까
내내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119구급대원]
"많이 돌릴 때는 5통 이상도 병원에 (전화를 돌리고) 근데 대구의 대학병원이 거의 한정적이니까... 저희도 환자를 빨리 이송해 드리고 빨리 치료받게 해드리고 싶은데 그 부분이 빨리 해소가 안 되는 게 저희도 답답한 부분이고..."

사설 구급차들의 상황도 마찬가지, 촌각을 다투며 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는 게 일상이 돼 버렸습니다.

[A 사설 구급차 관계자]
"대학병원 같은 데는 이게 병원에서 2차 이 병원에서 어레인지(조율)가 안 되면 잘 안 받아줘요. 거기서 갔다가 또 다른 병원 갔다가 막 이렇게 뺑뺑 돌다가 나중에는 그냥 종합병원(으로)"

대학병원에서 거부당한 환자들은 2차 병원으로
밀려나기 일쑵니다.

[B 사설 구급차 관계자]
"이분들 입장에선 당연히 못 받으니까 못 받습니다. 그러니까 아예 이 환자들을 받을 수 있는 준종합병원, 수련의사가 없는 그런 병원들을 지금 다 섭외를 하거든요."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의료공백 사태 6개월째,
병원을 찾아 떠도는 환자들도 폭증했습니다.

<cg>올해 대구지역 119 재이송 건수는 전공의 사직 전인 지난 1월 14건에서 매월 증가해 지난달엔 6.5배인 91건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무려
127%나 증가한 수칩니다.

[스탠딩]
"이처럼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가 증가하는 이유는 진료를 볼 수 있는 의료진이 부족해지면서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병원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대구 지역 센터급 응급실 종합상황판에는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5곳에서 의료진 부재로 응급 진료가 불가능한 진료 과목이
하루 10개 이상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응급의료협진망도
무용지물입니다.

[민용기/전국공무원노조 대구소방지부 구급국장]
"흔히 말해서 그냥 밀고 들어간다고 하죠. 그런 경우는 병원에서 받아주더라도 전문 의료진이 없기 때문에 결국에는 검사나 이런 것만 하고 진료가능한 병원으로 또 (전원 해야 합니다.)"

의료 현장의 체감도와 정부의 상황인식이 큰 괴리를 보이는 가운데 생명 수호의 최전방, 응급진료 체계가 무너지지 않을까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 (영상취재 노태희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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