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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사진 지웠어요... 딥페이크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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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남효주
hyoju3333@tbc.co.kr
2024년 08월 28일

[앵커]
SNS에 공개된 사진이나 영상물을 음란물과 합성하는 '딥페이크 성범죄' 공포가 지역에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20여 개 학교를 피해 학교로 지목하는 딥페이크 지도까지 온라인 상에 떠돌고 있는데요.

당국이 실태조사와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주부터 SNS에 퍼지고 있는 한 게시물,

'대구 중고등학교 겹지인 방'이라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지역 고교생들이 나눈 것으로 보이는 대화 내용이 나옵니다.

충격적인 건 이 대화방을 통해 SNS에 공개된 특정 인물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이용해 음란물을 만드는 '딥페이크 성범죄'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는 겁니다.

딥페이크 음란물을 이용한 이른바 '지인 능욕'으로, 해당 영상이 유포되면 피해자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됩니다.

게시물로 인한 파문이 커지면서 '피해 학교 지도'까지 나왔는데 대구와 경북에서도 20여 개 학교가 거론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 불안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역 고교생]
"그렇게 사진을 합성해서 다른 데 유포한다는 걸 듣고 좀 놀랐어요. 굳이 그렇게까지...다른 사람한테 상처를 남길 줄은 몰랐어요."

취재진이 만난 한 여학생은 이번 파문에 따른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지역 고교생]
"SNS 계정에 있는 사진 다 내리고, 애들한테도 위험성 있다고 메시지로 얘기해주고 그랬어요."

교육청과 경찰은 실태조사와 집중 단속에 들어갔는데 아직 구체적인 피해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학교마다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진욱/ 대구교육청 생활인성교육과 장학관]
"학교 홈페이지에 적극적으로 (디지털 성범죄 관련) 안내를 하기 시작하니까 '이런 것들이 디지털 성범죄에 해당합니까?' 라는 문의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딥페이크 성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피의자 대부분이 청소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CG-IN]
2021년 한 해 동안 전국의 10대 피의자는 51명이었지만 올해는 7월까지 131명에 달해 전체 피의자의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도 2021년 이후 지난 달까지 42건의 딥페이크 성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CG-OUT]

또 피해자 3명 가운데 1명 꼴로 미성년자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피해가 발생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지역 디지털성범죄특화상담소를 통해 해당 영상 삭제를 요청해야 합니다.

[김종석 / 변호사]
"즉시 관련 자료를 확보하여 가까운 경찰서에 가셔서 신고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손해를 배상받기 위해서는 별도로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정치권은 딥페이크 성범죄 처벌 수위를 높이는 개정안을 발의하고 피해자 지원 방안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이인선/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피해자들이 즉각적인 법적, 심리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운영을 활성화하겠습니다."

딥페이크를 통한 신종 성범죄 공포가 지역에서도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수, CG -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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