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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2번 했지만...시립박물관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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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철희
PCH@tbc.co.kr
2022년 03월 17일

[앵커]
역사에 손놓은 도시라고 비판받던 대구시가
지역사 정리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한 건
늦었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도
대구시립박물관 건립 문제는 빠졌습니다.

그동안 이 문제를 취재해온
박철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대구에만 없는 게
시립박물관이고 다른 중소도시들도
시립박물관을 갖춘 곳이 많은데.
대구는 유독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과거 달성공원에 있던 대구시립박물관이
대규모 유물 도난 사건으로 문을 닫은 게
1959년이니까 벌써 63년이 흘렀습니다.

그렇지만 대구시는 시립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공립박물관 건립을 위해서는
문체부의 사전타당성 평가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이를 위해 기존의 다른 박물관들과
차별화되는 방향성을 마련해야 한다는 겁니다.

(VCR1 시작)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작년부터) 저희가 학예연구사 중심으로 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물은 조사를 진행중이고
그 부분에 대한 콘텐츠 조사를 통해서 박물관 규모나 부지를 확정짓고 내년도에 문체부 사전타당성 조사를 철저히 준비해서 나가겠다는 방향성을 잡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대구시가 부분적인 방향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공식적인 로드맵 자체를 내놓지 않는데다
콘텐츠 차별화와 관련해 토론회나 공청회 계획도 아직 없는 실정입니다.
(VCR1 끝)

[앵커]
사실 대구시립박물관 건립은 권영진 시장의 선거 때마다 공약한 사항이지 않습니까. 여기에 비춰보면
너무 지지부진한 거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권 시장은 2014년과 2018년
선거 때 시립박물관 건립을 거듭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1억 원을 들여
기본계획을 만든게 전붑니다.

민선 7기가 끝나기 전 최소한의
건립 계획이 나올 줄 알았지만
차별화된 방향성은커녕 입지도 정하지 못한채
8년이 지났습니다.

이 때문에 학계와 문화계, 시민사회의
실망감도 상당합니다.

VCR2 시작)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
“한 지역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주고
시민들이 쉽게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박물관을
이렇게 홀대했다는 건, 대구시장과 대구시의 문화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이웃한 영천시는 물론, 박물관 사업 규모가 대구와 비슷한 경남 창원시도 민선 7기 새 시장이 취임한 뒤 문체부 타당성 평가와 행안부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잇따라 통과해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대구를 멀찌감치 추월해
이젠 설계와 공사만 남았습니다.

반면 대구는 또다시 차기 시장의 판단에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특히 내년부터는 공립박물관 건립비의
40%를 국비로 지원하는 제도가 폐지돼
사업비 8백억 원 모두를 시비로 부담하게
됐습니다.

물론 지방소비세율 인상으로 전체 지방세수가
확충되긴 하지만, 수십 년간 우선순위에서 밀려온
시립박물관은 추진이 더 어려워질까 걱정됩니다.
(VCR2 끝)

[앵커]
60년 넘게 이어지는 이 상황,
문화도시를 표방해온 대구에 21세기 들어서도 시립박물관이 없다는 게 참 안타까운 일인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더구나 대구는 다른 대도시들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오랜 역사와 수많은 문화유산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대구시가 늘 문화경쟁력을 강조하지만
시립박물관에 대해서는 과연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VCR3 시작)
(CG)해방 직후 박물관을 개관했던 대구가
유물 도난 사건에 휘말려 문을 닫은 이후
다른 도시들은 시립박물관에 다수의 분관까지
건립해 지역민들에게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역사를 정리해 이를 알리고 지역의 역사문화
정책을 집행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겁니다.

반드시 필요한 문화 인프라지만
대구시가 과거 관광객 증대 측면에만 초점을
맞춰 우선순위를 판단한 건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VCR3 끝)

간송미술관도 그렇지만 팔공산 구름다리와
예전의 이우환 미술관까지,
시립박물관에 우선해 추진했던 지난 사례들은
이같은 비판이 이해되는 대목들입니다

[앵커]
네, 박 기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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