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객들 몰래 이뤄진 DGB대구은행의 증권계좌
불법 개설 파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자체 감사를 진행하면서 금융당국에
신속한 보고 대신 직원 교육을 우선 진행한데다
증권계좌 개설을 실적에 반영하고
포상까지 한 정황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김용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DGB대구은행은 고객 몰래 증권계좌가 만들어졌다는 민원을 접수한 지
2주가 지나서야 자체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감사 결과 지난해 개설된 증권계좌 7만여 건 가운데 명의 도용이 의심되는 계좌가 당초보다 늘어난 천 7백 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CG]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대구은행은
지난달 내부 공문을 통해 계좌 무단 개설 같은
불건전 영업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을 실시할 것을 권고하는데 그쳤습니다.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불법 계좌 개설 혐의를 인지한 지 하루 만에 긴급 검사에 나선
금융감독원 행보와는 너무 대조적입니다.
[CG]
공문에는 계좌를 신규 개설할 때 전자문서로 자필을 요구하도록 하고 불법 계좌 개설 행위가 드러나면 성과 평가와 세일즈 포상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이에 대해 은행 내부적으로 그동안
도덕적 해이가 만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광현 /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고객이 모르는 사이에 지갑에 손댔다는 얘기는 정말 심각한 문제고, 이 자체를 불건전
(영업)행위라고 표현하며 지나치게 가벼운 문제로 인식하는 걸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경영진에 대한
금감원의 제재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처럼 잇따르는 은행권 금융사고 발생과 관련해
금융당국은 재발 방지와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방안을 마련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스탠딩]
"비자금 조성과 채용 비리, 수성구청 펀드 손실보전 사건, 그리고 캄보디아 금융사고에 이어 고객 계좌 불법 개설 파문까지 불거지면서 대구은행은 이미지 실추와 함께 비난 여론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TBC 김용우입니다." (영상취재 최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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