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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밥 준다고 무차별 폭행
남효주 기자 사진
남효주 기자 (hyoju3333@tbc.co.kr)
2022년 12월 06일 07: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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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의 한 주택가에서 30대 여성이
40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당했습니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행위에 불만을 품고
마구 폭행한 건데,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일 오후 5시쯤
대구 남구 주택가 한 골목입니다.

마스크를 쓴 40대 남성이
30대 여성의 목덜미를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채 얼굴을 때립니다.

일면식도 없는 이 남성의 주먹질은
여성이 쓰러진 뒤에도 멈추지 않습니다.

[피해자]
"이분이 제 얼굴에다 침을 뱉었어요. (그 후에) 밀면서 구석으로 가서 못 움직이게 해서 과격하게 때리기 시작했어요."

[스탠딩]
"남성은 이렇게 CCTV가 없는 주택가 골목으로 여성을 끌고 들어와 폭행을 하기 시작했는데,
5분 넘게 이어진 무차별적인 폭행은 경찰이 오고 나서야 멈췄습니다."

무차별 폭행한 이유는
여성이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여성이 중성화 수술을 마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난 남성이
말다툼 끝에 폭행을 시작한 겁니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은 여성은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합니다.

[피해자]
"여기에 밥을 주니까 자기 오토바이에 고양이들이 와서 오줌을 싼다 (소리를 지르면서)....혼자 나가면,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면 피하게 돼요."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캣맘’이나‘캣대디에 대한 위협과 폭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7월에는 부산에서 고양이에게 밥을 주던 여성이, 2020년 서울 동대문구에서는 길고양이
구조작업을 하던 '캣맘'이 폭행당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캣맘', '캣대디'가 밥만 주는 게 아니라 중성화수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무차별적인 혐오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조윤주 / 서정대 동물보건과 교수]
"(캣맘, 캣대디들이) 중성화 수술을 신청하고, 그리고 또 중성화된 고양이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계세요. 그것이 개체 수 조절에도 굉장히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길고양이 백만 마리 시대,
동물생존권 보장과 주민생활권 보장이
팽팽히 맞서는 만큼 공존의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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