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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이 정자 소개...수성구 새마을회 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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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서은진
youtbc@tbc.co.kr
2022년 11월 30일

[앵커]
대구 한 봉사단체가
자발적으로 조성한 욱수골 공원에 대해
수성구가 뒤늦게 철거 명령을 내려
갈등을 빚고 있다는 뉴스를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취재 결과 수성구가 과도한 개발 행위로 지적한 공원 내 정자는 당시 동장이 소개했고,
논란이 된 구간이 위법이라는 사실도
공사 시작 뒤에 통보해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고산1동 새마을회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조성한 욱수골 한 공원입니다.

불법 경작 등으로 사람이 다닐 수 없던 길이
지금은 등산객이 찾는 호젓한 오솔길로 변했지만
수성구가 지난 5월 하천부지 내 불법 개발 행위라며
공사 중지를 통보했습니다.

수성구 말만 믿고 정비 사업을 벌인 새마을회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데,
취재진이 확인 결과 과도한 개발 행위로 지목된
정자를 당시 동장이 소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무원이 불법 행위를 부추긴 셈인데
전 동장은 소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설치할 줄은 몰랐다고 해명합니다.

[임재현 / 대구시 고산1동 전 동장]
"협력단체장이 그걸 좋은 곳에 쓰겠고
하나 좀 구해줬으면 하길래 제가 소개해줬습니다."
(기자: 어디에 설치하는지 모르고 소개했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새마을회는 정자 설치 과정을 사진 찍어 전 동장에게 메시지까지 보냈다고 반박합니다.

[황현덕 / 고산1동 새마을회장]
"그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동장님에게 제가 여기다 설치한다고
문자로도 보고를 드렸고
그리고 보고드렸을 때 설치해줘서
감사하다고 답변도 왔었고..."

수성구의 뒤늦은 공사 중지도 문제입니다.

새마을회가 2단계 공원 조성에 나선 건
올해 3~4월부터였는데,
수성구가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협의에 나선 건 5월이었습니다.

잡초와 쓰레기 제거, 나무 심기 등
1단계 공사를 승인하고
환경지킴이로 임명까지 한 수성구가
2단계 구간에 대해 제대로 감독하지 않다
뒤늦게 위법 사실을 통보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이승철 / 대구 수성구 건설과장]
"(공사) 시작하기 전에 했어야 할 부분이 있었으면
그런 부분은 놓쳤다고 보지만... 저희들이 중간에 충분히 중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수성구는 TBC 보도 이후 새마을회와 함께
공원 조성 계획과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새마을회는 회원들의 순수한 봉사를 우롱했다며
수성구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영상 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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