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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스쿨존..대책은?
남효주 기자 사진
남효주 기자 (hyoju3333@tbc.co.kr)
2022년 09월 15일 20: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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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련 실태를 취재했던 남효주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남 기자, 스쿨존 현장을 살펴보니 실제로 좀 어떻던가요?

[기자]
네. 저희가 시민단체와 함께 초등학교들 주변을 둘러보니 여전히 개선해야할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정말 많이 볼 수 있었던 게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었는데요,

지난해 10월부터 어린이보호구역 내 주, 정차가 전면 금지됐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차량들이 아이들의 통학로를 막고 있었습니다.

[vcr]
실제 지난해 대구에서 단속된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주, 정차 건수는
3만 67건에 달합니다.

2020년 2만 6천 912건보다
3천 건이 넘게 늘어났는데요,

자료를 살펴보니까 수성구가 8천 963건으로 가장 많았고, 달성군과 동구, 북구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렇게 불법 주, 정차된 차들이 많다보니
저희가 취재 나간 현장에서도 아이들이
차를 피해 통학로 대신 도로를 걷거나
아이들 옆으로 차가 지나가는 아찔한 장면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또 횡단보도까지 침범한 판매대와 테이블,
통학로 가장자리에 세워진 자전거들이 통행을 방해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앵커]
스쿨존 내 사고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대구에서 일어난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가 32건입니다.

스쿨존 사고 처벌을 강화한 '민식이법'이 2020년부터 시행됐는데 2020년 24건보다
오히려 8건 더 늘었습니다.

[vcr]
지난 달에는 만촌동 어린이보호구역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던 14톤 화물차가 인근 가게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처벌과 단속을 강화한 뒤에도
스쿨존 내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어떤 대책들이 필요하겠습니까?

[기자]
시설 개선과 인식 개선, 이렇게 대책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우선 시민단체 전수조사에서 학교 인근 교통안전시설물의 평균 15% 정도가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을 잘 보이도록 조치하고
통행에 방해되는 장애물들을 우선적으로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vcr]
과속이나 불법 주, 정차 단속을 위한
무인 교통단속장비 설치를 확대하는 것도
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 동구와 달서구 일부 학교에서는
운전자들이 어린이보호구역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인근 횡단보도 색을 노란색으로 바꿔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에서 이렇게 스쿨존 횡단보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OECD 국가 중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적은 스위스는 모든 횡단보도 색이 노란색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시설 개선과 더불어,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속도를 줄이고
주정차를 하지 않는 운전자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합니다.

[앵커]
네, 남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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