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6월 대구 수성구에서
불법 투견 사육 의심시설 2곳이
잇따라 적발된 뉴스를 전해드렸는데요.
적발된 두 곳 인근에 또 다른 의심시설이 발견됐는데, 이번에는 투견장으로 추정되는
시설까지 발견됐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풀숲을 지나자 개 10여 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1m 남짓 간격으로 놓인 작은 개집에
한 마리씩 목줄이 묶여 있습니다.
사람이 다가서자 개들이 사납게 짖으며
필사적으로 달려듭니다.
조금 더 내부로 들어가 보니 투견 훈련용으로 추정되는 기구 두 대가 놓여 있습니다.
한쪽에는 실제 개들이 싸우는 투견링으로 추정되는 직사각형 시설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제보자는 3주 전까지만 해도 현장에
원형 투견링으로 보이는 시설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제보자]
"맹견으로 보이는 애들이 많이 보이길래 이건 투견 사육장이 맞구나라고 생각해서 동물보호단체에 의뢰를 하게 되었습니다. 투견링으로 의심되는 원형링이 그때는 보였었어요."
이 시설이 발견된 곳은
가축사육 제한 구역입니다.
견주는 강아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많이 키우고 있고
학대는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견주](음성변조)
"개들한테 나쁜 짓 한 것도 없고 개싸움 시킨 것도 없고 (그럼 왜 그러신 거예요?) 전 좋아해서 그랬습니다."
이에 대해 동물보호단체는
불법 투견 사육시설로 보인다며
견주 동의를 받아 훈련용으로 의심되는 기구를 현장에서 폐기했습니다.
[정성용/동물권 혁명 캣치독 총괄팀장]
"저 시설이 있을만한 이유는 사실
투견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이 분명하기 때문에
다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을 뿐이지, 정황적 증거는 충분히 저희가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의심이 가는 점은 있지만
정확한 단서가 없어 단속할 수 없다고 밝혔고
함께 나온 수성구 관계자도 뚜렷한 대응 방안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박지원/ 대구 수성구 동물보호팀 주무관]
"육안상 학대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는데
위법사항이 발견이 된다면 저희가 추가로 조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6월부터 수성구에서 잇따라 발견된
동물학대 의심시설 3곳은 모두 10분 거리에 있어
관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
여기에다 청도 등 대구 인근에서도
학대 시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어,
동물보호단체는 관련 처벌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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