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찍 찾아온 더위에
물놀이장을 많이 찾고 있는데요.
대구의 한 물놀이장에서
바닥 배수구 덮개가 떨어지면서
4살 어린이 왼쪽 팔 전체가 배수구에 빨려 들어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주말 대구의 한 물놀이장에서
물장구를 치며 놀던 4살 남자아이가
갑자기 기우뚱하더니 물속에 빠집니다.
다급하게 발버둥 치는 아이를
깜짝 놀란 부모가 달려와 잡아 일으켜
물에서 건져 냅니다.
사고 당시 아이는 수영장 바닥에 있는
지름 8cm가량의 물을 빨아들이는 배수구 내부로
왼쪽 팔 전체가 빨려 들어갔습니다.
배수구 덮개가 떨어져 나가면서
강한 수압에 팔이 빨려 들어간 건데
팔 곳곳에 멍이 들고
수영복도 20cm 정도 늘어났습니다.
아이 부모는 아찔한 사고에 대해
물놀이장 측이 사과보다는 보상 문제를
먼저 내세웠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박홍열/피해 아이 부모]
"처음 만나자마자 그리고 첫 통화도 이야기를 꺼낸 게 보상 이야기였습니다. 아기를 가지고 장사를 한다 이런 느낌밖에 안 드는 거예요."
사고 이후 아이는 물과 배수구 구멍에
트라우마가 생겨 샤워를 하지 못할 정도로
불안한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피해 아이]
"(물 빠진 데가 무서워?)응. (팔 조심해서 아빠랑 한번 씻어볼까 괜찮아?)싫어요."
배수구 덮개 탈락의 위험성을 간과했던
물놀이장 측은 뒤늦게 안전사고 위험을 확인하고 조치에 나섰습니다.
[스탠딩]
사고 당시에는 배수구 덮개 외에
안전장치가 따로 없었지만
현재는 배수구 내부에
안전망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현재 물놀이장은 잠정 폐쇄된 채 모든 시설물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상민/물놀이장업체 관리팀장]
"안전장치를 추가로 설치해서
다음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하게 관리를 하겠습니다. 목요일까지 테스트를 완료해서
안전조치를 완료하겠습니다."
최근 3년간 대구 경북에서 발생한
물놀이 사고는 128건에 사망자도 11명에 이릅니다.
여름철 물놀이 사고에 대비해 어린이들은
반드시 구명조끼 같은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보호자와 동행해야 하며 수심이 깊거나 유속이 빠른 곳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TBC 안상혁입니다. (영상취재: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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