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생활하수 찌꺼기인 하수 슬러지와 점토 광물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 산업을 지역에서 육성하자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점토 광물이 우리나라에서 포항과 경주만
나오고 있어 사업화하기 좋은데다 탄소 배출량까지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이 석재들은 제주의 흔한 화산석, 현무암같지만 인공적으로 만든 겁니다.
인조 현무암은 주로 시멘트로 만들지만
이건 생활하수를 말려서 굳힌 하수 찌꺼기인 하수 슬러지와 점성이 높은 광물을 섞어 만들었습니다.
건축 내.외장재는 물론 물을 흡수하는 블럭도
만들 수 있어 땅꺼짐 현상인 싱크홀을 방지할 수 있는 도로 포장재로도 쓰일 수 있습니다.
지역의 한 건축 자재 회사가 기술을 개발해 지난 4월 특허 2개를 등록했습니다.
[장이기 / 하수 슬러지 활용 건축 자재 회사 대표 ]
"저희 경량 건축 자재는 1400도에 견딜 수 있어 불연재로 쓰일 수 있고 흡음 효과도 있어 층간 소음재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스탠딩]
"2020년 기준으로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한
연간 슬러지 양은 422만 톤으로 10년 전보다 71.7%
증가했습니다."
관련 법상 슬러지는 땅에 묻을 수도, 바다에 버릴 수도 없습니다.
퇴비나 토지개량제로 쓰도록 했지만 나트륨 성분이
많아 농가에서는 외면하고, 화력발전소 연료로도
쓰이지만 열효율이 낮고 다이옥신 배출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슬러지를 건축자재를 비롯한 다양한 소재로
재활용해 이런 문제를 해소하자는 이유입니다.
더욱이 점토광물인 벤토나이트나 제올라이트는
전국에서 포항과 경주지역 12개 광산에서만 나오기
때문에 지역에서 사업성도 좋다는 분석입니다.
[박민규 /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슬러지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지역의 새로운 성장
산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를 통해서
지역이 ESG라든지 탄소중립의 선도 지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대경연구원은 지역 대학이나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슬러지 활용 연구나 기술개발 인력을 늘리고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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