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솟는 물가 때문에 주부들은 요즘
장 보러 가기가 겁날 정도라고 합니다.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급식소도 급등하는
식자재값 때문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여기다 코로나19로 후원과 자원봉사자들까지
크게 줄어, 무료급식소는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남효주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대구문화예술회관 앞 무료급식소입니다.
점심시간을 맞아 천여 명의 시민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메뉴는 나물과 제육볶음을 넣은 비빔밥과 된장국,
정성스럽게 만든 한 끼를 넉넉하게 덜어주는
자원봉사자들과 달리, 밥차를 운영하는 대표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1년 전만 해도 1인당 한 끼에 1,500원 씩,
천 명 분 급식을 준비하는데 150만 원이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33% 오른 1인당 2000원 꼴로
2백만 원이 듭니다.
여기다 코로나19로 후원도 30%가량 줄어들어
더 걱정입니다.
또 감염 예방을 위해 일회용 식기까지 사용하면서 비용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숙지면 일주일에 두 차례 해오던
무료 급식을 다섯 차례로 늘릴 예정이지만
물가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최영진/사랑해밥차 대표>
"(물가가)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오이 한 상자도 2만 7천 원씩 하니까...상당히 부담이 돼서 시장 가기가 겁이 납니다."
게다가 자원봉사자 수도 100여 명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7분의 1수준까지 크게 줄어
더욱 힘든 상황입니다.
다른 무료급식소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24년째 밥차를 운영하고 있는 오형자 씨는 요즘처럼 밥차 운영이 어려웠던 적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밥차 이용자는 이전의 두 배인 5백여 명으로
늘었지만 후원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오형자/ 희망의집 소장>
"전부 다 어렵잖아요. 제일 먼저 끊는 게 후원이거든요. 그렇다보니까 한 3분의 1은 줄어든 것 같아요."
최근 급등한 식재료비에다
코로나19로 후원과 봉사자까지 크게 줄어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급식소가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