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날씨
만남 대신 영상 편지
공유하기
사회부 서은진
youtbc@tbc.co.kr
2020년 09월 17일

'이번 추석은 안 오는 게 효도다'라는
말까지 나오듯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향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데요.

의성군이 어르신들의 안부를 담은
영상 편지를 만들어 고향을 찾지 못하는 자녀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만나지 않고도 정을 나누고 안부를 물을 수 있지만 마음 한켠에는 애틋함이 묻어납니다.

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구성 - 생활지원사 방문 인사 모습]

아흔 살이 넘은 이점순 할머니,
난생 처음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대구와 포항에 뿔뿔이 흩어져 사는
자식들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섭니다.

코로나19, 무서운 역병에
고향을 찾지 말라는 당부를 하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이점순/의성군 의성읍]
"코로나19 때문에 추석에 많이 모이지도
못한다고 하니 올 생각하지 말고
너희끼리 애들하고 잘 지내고..."

인근에 사는 87살 조수란 할머니는
강원도에 사는 막내 아들에게
영상 편지를 띄웁니다.

아들과 손주들의 얼굴이 눈에 선해도
행여나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다음에 보자는 말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조수란/의성군 의성읍]
"엄마 걱정하지 마라. 안심해라
코로나 끝나거든 한 번 보자
엄마 너희 모두 사랑하고 있다."

노인 인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의성군,

코로나19로 자녀들을 만나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고독감을 해소하기 위해
자녀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영상 편지 제작에 나섰습니다.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독거노인 천8백여 명의 안부 인사가
추석전에 자녀들에게 전달됩니다.

[김주수/의성군수]
"이번 추석에 참아주시고 자제해주시면
우리 군에서 아버님 어머님, 친척 분들
잘 돌봐드리겠습니다."

만나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은 더 애틋하게 다가오는 한가위,
코로나19가 명절 풍경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

주요 뉴스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