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신화에 등장하는 곰,
웅녀로 변해 환웅과의 사이에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 왕검을 낳았다는 내용이죠.
그런데 한반도 동해안에 있는
신석기 유적지 3곳에서
모두 곰 모양 토우가 출토돼
단군신화와 연관성에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병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제 강점기때 첫 발굴이 이뤄진
부산 동삼동 패총은 약 3천 5백년에서 7천년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석기 유적입니다.
이 유적지 가장 오래된 문화층에서
토기등 다양한 유물과 함께
곰 모양의 토우가 발굴됐습니다.
최지효/동삼동패총전시관 학예연구사
"당시에 볼 수 있는 아마 가장 큰 육상동물 중의 하나였던 것으로 보여서 자연에 대해서 많이 민감했던 당시의 사람들이 숭배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에는 강원도 양양 오산리의
신석기 유적에서도 마찬가지로
곰 모양을 한 토우가 출토됐습니다.
또 올 초에는 7800년전 것으로 보이는
울진 죽변 신석기 유적에서도
곰 모양 토우가 발굴됐습니다.
이때문에 그동안 선사시대 토템의 하나로만
여겨지던 이 곰 토우를 단군신화와 연관짓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cg> 한반도 동해안을 따라 조성된
양양과 울진, 부산 동삼동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석기 유적지
3곳에서 모두 곰 모양 토우가 발굴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인 환웅과의 사이에
단군을 낳은 웅녀로 변한 단군신화 속의 곰처럼
곰을 숭상하던 집단이 이미 7-8천년 전부터
동해안을 따라 존재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구군/삼한문화재연구원장
"이 지역 사람들이 다 곰을 숭상했던 게 분명하기 때문에 곰을 숭상했던 집단들 그 무리들이 단군을 보좌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들 신석기유적지는 수렵생활을 하던
7천년 이전 것이고 신화 속 단군조선은
4천여전 전 건국한 것으로 돼 있어
시간적인 차이가 큽니다.
하지만 고고학계에서는 곰 토우가
한반도 여러 곳에서 출토된 점에 비춰
단군신화가 그냥 나온 게 아닌 것으로
보이는 만큼 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tbc 정병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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