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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첫 조상 유적, 교도소부지서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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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부 정병훈

2017년 07월 14일

대구교도소 이전 부지인
달성군 하빈면에서
구석기인들이
살았던 곳으로 추정되는 생활유적이
국내 최초로 발굴됐습니다.

여러 개의 구덩이에서는
4만년 전에서 6만년 전으로 보이는
석기유물이 다량 출토됐습니다.

정병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구 달성군 하빈면 대구교도소 이전부지에서
발굴된 구석기 유물들입니다.

시기적으로 6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중기 구석기와 4만년 전 이른 후기 구석기,
두 시기의 유물들이 함께 발굴됐습니다.

지금까지 대구지역에서 확인된
가장 오랜된 구석기 유적인
만 5천년전의 대구 월성동 유적보다
수만년을 앞서는 유적입니다.

이헌종/목포대 고고학과 교수
"중기 구석기시대의 마지막 단계에서부터 후기 구석기시대에 이르기까지 자갈돌석기 전통이라고 하는 좋은 석기문화가 연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서 매우 고무적인 유적이 발견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50여점의 유물은 모두
특이하게 직경 2-3미터 되는 여러 개의
둥근 구덩이에서 나왔습니다.

김남호/동국문화재연구원 연구원
"2미터에서 3미터 정도 크기의 구덩이가 있고 그 중에서 작은 것 2미터 정도에서는 집중적으로 나온 경우 50점 이상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지형전문가는 이 구덩이가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되는 구석기인의 생활유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빙하기 영향을 받은 지역이 아닌데도
구덩이 아래 쪽에 토양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아래 위로 뒤섞이는 빙하기 특징과 구덩이 깊이가 1미터나 되는 점은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게 분명하다는 설명입니다.

황상일/경북대 지리학과 교수
"특히 의미가 있는 것은 그 웅덩이 속에 구석기 유물이 굉장히 많이 포함돼 있다는 것입니다. 구석기 유물을 만든 사람들이 웅덩이를 인위적으로 조성했을 가능성이 높다(하겠습니다.)"

이번 구석기유적 확인은
고고학계와 지형학계를 모두 아울러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발굴현장과 달리
설명회도 하지 않고 시공사가
서둘러 현장을 복토한뒤
법무부 교정시설이란 이유로
현장접근마저 제한한 채 쉬쉬하고 있습니다.

대구 최고이고 국내 최초일지도 모를 유적이
자칫 제대로 된 종합적인 발굴과 연구없이
묻혀버릴 위기에 놓였습니다.

TBC 정병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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