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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마애조상군 20년 넘게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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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본부 정병훈

2017년 04월 03일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남산,
많은 석조 유물이 있지만 중요도에 비해 방치하다시피 된 유적이 있습니다.

대구 송림사 전탑의 사리장엄구나
불국사 석가탑 사리함의 문양 등을 빼다박은 5층탑과 불상 등이 새겨진 마애조상군이
그 것인데 20년 넘도록 외면받고 있습니다.

정병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탁 트인 들판을 가로질러
토함산과 사천왕사지, 망덕사지가 바로 보이는
경주 남산의 한 쪽 바위무더기에
선각으로 탑과 여래상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1994년 향토사학자가 발견해
처음 학계에 보고했는데 이 선각 감실은
보물인 대구 송림사 전탑에서 나온
사리장엄구와 거의 흡사한 모습입니다.

5층 목탑은 풍경을 떼면 안압지 출토 금동사리봉영상 또는 불국사 다보탑에서 나온 사리함의 탑 장식과 거의 일치합니다.

게다가 코끼리와 나무 문양 등 불상을 제외하면
모두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것들입니다.

최민희/신라문화동인회.발견자
"아주 특히한 도상들이죠. 다른 데서는 볼 수 없는..아마 신라 것이 맞다면 신라시대의 그림을 볼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자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바위 옆면에도 윗부분이 깨졌지만
3존불의 아랫부분이 세밀한 선각으로
잘 묘사돼 있습니다.

5층탑과 10구의 불상,코기리상 등은 시기를 달리해 새겨졌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동안 단 한 차례 제대로 된 조사 없이 20여년이 지났습니다.

한정호/경주동국대 교수
"연구에 따라서 굉장히 중요한 내용들이 밝혀질 수 있기 때문에 우선 현상보존이라는 측면에서 관리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고요.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자주 찾을 수 있도록 (주변 정리가 필요합니다.)"

이번 취재 과정에 마애조상군이 새겨진 바위의 위쪽 다른 바위에 석등을 꽂았던 깊은 홈과
깨어진 대형 받침석 등을 새로 확인했습니다.

이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뤄지면
유적지의 성격 확인과 더불어
더 많은 유물의 수습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tbc 정병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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