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30년 쓰레기 직매립 금지를 앞두고 대구 성서 소각장 증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TBC 취재 결과, 증설된 소각장이 본격 가동되면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수치가
수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기준치를
넘어설 거란 보고서가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소각장 인근엔 현재 주민 33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30여 년째 운영 중인 성서 자원회수시설.
1호기가 있던 자리엔 공사가 한창입니다.
기존 160톤이던 하루 쓰레기 처리 용량을 360톤까지 늘리는 작업입니다.
현재 가동 중인 2,3호기도 대보수 공사가 계획된 상황.
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는 2030년이 되면
무려 하루 680톤의 폐기물을 처리하게 됩니다.
[스탠딩]
"그런데 소각장이 증설되면 주민들이 발암성 물질에 과도하게 노출될 수 있단 대구시의 보고서가 발견됐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발암 위해도 평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건
두 개 항목입니다.
포름알데히드와 비소, 모두 1급 발암물질입니다.
[TR]
암 발병의 경우 100만 명 중 1명 이하일 때 정상인 것으로 평가되는데, 포름알데히드는 10만 명 중 4.12명, 비소는 10만 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특히 포름알데히드는 3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을
포함해 39개 모든 측정 지점에서 발암 위해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 범위 안에 현재 주민 33만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오염원 배출 원인으로 주변 사업장들을 꼽았습니다.
지금도 포름알데히드가 위험 수준으로 배출되고 있는 게 문제란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는 이런 상황에서 소각장을 증설하겠다는 계획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원호/대구가톨릭대 보건안전학과 교수]
"현황 농도가 이렇게 문제가 있다 그러면 그 지역에 사실은 소각장이 들어오는 게 안 되는 거거든요. 현재가 문제가 있는데 여기다가 뭔가를 더해서 문제가 더 커진다, 그러니까 지금 어쩔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건 사실 문제가 있죠."
대구시는 주변 사업장 오염 저감시설 지원과 사후 모니터링 등의 대책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대구지방환경청과 협의가 끝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형재/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
"저희가 예측 값이 그럴 뿐이지 실제로 운영할 경우에는 그거보다 높을지 안 높을지는 알 수 없고, 성서산단 전반의 대기질 개선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그 지역 전반에 대한 대기질도 지금보단 더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이 같은 내용을 주민지원협의체와 인근 주민들에겐 단 한 번도 알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숙진/대구시 장기동]
"발암물질까지 나온다고 하니까 솔직히 너무 무서워요. 내가 갑자기 암에 걸리면 저기(소각장) 탓을 해야 되나. 이거는 저쪽 시설 쪽에서 충분히 설명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주민들이 이걸 안전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대구시는 주민지원협의체의 공식적인 요구가 있을 때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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