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대표 휴식 공간, 수성못 둥지섬이
집단 서식하고 있는 민물가마우지로
몸살을 앓은 지 4년이 넘었습니다.
수성구가 유해 야생동물인 가마우지 둥지를 제거하고 단계별 번식 억제에 나섰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둥지섬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새하얀 물감을 뒤집어쓴듯한 수성못 둥지섬.
가마우지가 수성못 둥지섬에 터를 잡은 건
4년 전 무렵부터입니다.
유해야생 동물인 가마우지가 집단 서식하면서
둥지섬은 배설물로 뒤덮였고
수목 본연의 고운 빛깔도 잃고 말았습니다.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강한 산성의 배설물로 수목이
고사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박규태 / 대구시 다사읍]
"나무가 너무 하얘져서 더러워 보이는데 빨리 깨끗하게 청소해서 예쁜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수성못을 찾은 관광객들도
눈살을 찌푸리긴 마찬가집니다.
[정현빈 / 인천시 옥련동]
"대구에서 좀 유명한 관광지라 해서 찾아왔는데
생각보다 더 예쁘게 꾸며놓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볼품없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예쁘게 꾸며놓으면 사진 찍기에도 좋지 않을까."
훼손되는 둥지섬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수성구는 가마우지 둥지 62개를
모두 제거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또 가마우지 천적인 독수리 모형을 설치하는 등
둥지섬의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환경부의 관리지침을 토대로
가마우지를 폐사시키지 않고
번식지 형성 억제와 개체수 조절에 들어간 겁니다.
수성구는 5년간의 장기 계획을 짜고
생태 단계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정탁/ 수성구 공원관리팀장]
"산란기 이후인 3월부터는 토양의 산성화를 측정한 후 중성화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고요. 개나리와 같은 강한 생명력을 가진 화목류를 식재하여 둥지섬의 환경 개선을..."
민물가마우지로 황폐화된
대구 관광명소 수성못 둥지섬,
본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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