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순례

  • 이수영
  • 0
  • 625
  • 글주소 복사
  • 2020-08-07 23:45
지난 겨울 스키를 타다가 인대를 다친 동생을 데리고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수술 받고 꾸준히 운동과 치료를 계속하고 있어서 많이 호전된 것 같아요.
가는 길에 엄마를 내과에 잠깐 내려드렸어요.
1년 전에 심하게 배가 아파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1년 동안 얼마나 나아졌는지 체크를 위해 병원에 들르는 날이거든요.
오후에는 아빠의 정기검진을 위해 또 다른 병원에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가족의 병원 일정이 다 몰리게 되었네요.

부모님꼐서 연세가 드시니, 병원을 가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엄마는 허리며, 무릎, 팔다리가 다 아파서 끙끙 앓는 일이 많아요.
병원에 가도 아픈 부위를 많이 사용하지 말라는 것 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어요.
우리를 위해, 가족을 위해 희생한 증거이기도 하니, 안타깝고 죄송스런 마음이 큽니다.

습관처럼 내뱉는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라는 말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요즘입니다.
가족이 모두 건강해서 병원에 갈 일이 없으면, 그게 행복이고 웃음을 주는 것 같아요.
연세가 드시니 잔병은 어쩔 수 없지만, 부모님께서 큰병없이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신청곡
Save the last dance for me - Ann Breen
Loving You – Minnie Riper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