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광복 특별기획 10% 잘 봤습니다.

  •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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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16 18:57
의견에 대한 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이미 방송이 시작하고 일정시간 경과 후 시청했기 때문에, 행여나 앞에 놓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하여 답변에 써주신 말씀을 참고해 처음부터 다시 한 번 찬찬히 프로그램을 시청하였고 느낀 점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참고로 어제 시청을 시작했던 부분은 방송이 시작된지 약 2~3분 정도가 지난, 합천원폭자료관에서 자료를 확인하는 부분부터였습니다.
광복절은 일본의 식민지배하에 벗어나 독립한 뜻깊은 날이기 때문에, 사실 그날만큼은 일본에 대한 좋은 감정을 조금도 용납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가해자이지만, 어떠한 잘못도 뉘우치고 있지 않고 원폭으로 인한 피해만을 강조하며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방송에서는 잘못된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의 입장과 생각을 물어보고 안타까워하기만 할 뿐, 제대로 설명해주는 모습이 없었고, 일본인과 진행한 대부분의 인터뷰에서는 역시나 전범국의 국민으로서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단지 \'일본이 당한 원폭피해에 한국인도 상당수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라는 이야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특히나 전범국의 국민이 평화로운 세계를 희망한다는 인터뷰는 참 인상깊었습니다.
\'일본에 떨어진 원폭으로 인한 한국인 피해자가 10%라는 걸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셨는데, 다시 방송을 돌려보니 그 목적 자체로만 본다면 어느정도 수긍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한국인 피해자 뒤에 숨어 원자폭탄으로 입은 일본의 피해에 대해 말한 것 같다고 이야기한 점은 제작진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제잘못이라 생각하여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광복 특별기획으로 방송하기 적절하였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듭니다. 왜 굳이 광복절에? 일본인과 #한일연대 라는 해쉬태그까지 붙여가며 일본팬들을 만나는 모습을 연출해야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방송을 보신 시청자분들이라면 잠깐이라도 왜 굳이?라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당시 피해를 입었던 한국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충분히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원폭으로 인한 피해자의 10%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한국에서도 중요하지 않나요? 두나라 모두 이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는데 왜 일본사람에게만 피해사실을 아는지 묻는 것이죠? 한국에서는 전단지를 거절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짧게 비추며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니요. 날이 날인만큼 반감이 더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주제 또한, 굳이 광복절에 방송되어야하는 특별한 연관성이 있는 주제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주제의 프로그램이 방송되었더라면 광복 특별기획이라는 타이틀에 좀 더 적합하게 느꼈을 것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일개 시청자의 의견을 다음 작품 제작시 충분히 검토해주신다니 감사드립니다. 항상 좋은 방송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해주시는 제작진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시청자로서 방송의 질을 높이는 일에 함께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