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삼십년 만의 화려한 여행

  • 고택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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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11 13:41
고택음악회 1박2일 캠프에 신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가접수는 고택음악회 시청자게시판에서 받고 있어요.
제작진은 이 사연을 잊지 않겠으나
고택음악회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적어주셔야 연락처도 알 수 있고
선정할 때 공정할 것 같아서,
번거로우시더라도 다시 한 번 고택음악회 홈페이지에
사연 남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진행상황은 tbc 홈페이지 - tv - 고택음악회로 오셔서 확인하세요^^

윤채빈님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
: 저는 풋풋한 새내기 대학생 1학년이자 제 엄마의 늦둥이 셋째딸 윤채빈 입니다.
:우연히 TV광고 방송을 보고 예술과 시와 음악을 사랑하시는 오십대 중반인 저의 엄마를 위해 제가 효도 한번 하려고 신청합니다. 구구절절한 다른 신청자에 비해 저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뽑혀야 하는 사연을 올려 봅니다.
: 저희 엄마는 결혼한 지 30년이 다 되었고 두 오빠와 저를 낳아 대학까지 보냈지만 고지식한 아빠를 만나서 지금껏 그 흔한 저녁 외출이나 친구들과의 모임, 일요일에 좋아하시는 등산 한번 맘 편히 다니지 못하셨습니다. 7년째 보육교사로 직장을 다니지만 한 끼 밥도 거르지 않고 직접 챙겨주신 성실한 주부이자 능력있는 직장인이지만 아빠가 집에 계시는 시간만큼은 엄마의 시간이 아닙니다.
: 몇 십년 된 친구 모임도 아빠가 늦으시는 시간에 맞쳐 집 근처에서 하시다가 아빠가 퇴근하면서 호출하시면 후다닥 들어와 저녁을 차려야 했으며 아무리 중요한 엄마의 일도 아빠가 퇴근하면 접고 아빠의 일정에 맞쳐 시간을 쓰시는 엄마는 현대판 조선시대 여인입니다
: 얼마 전엔 엄마 친구의 아들이 저녁에 결혼하여 삼십오년 만에 여러 동창들을 만난다고 너무 좋아하셨는데도 역시 아빠의 호출로 후다닥 들어오셨습니다. 제게는 다정하신 아빠지만 엄마의 자유 시간을 빼앗는 아빠가 이해 안 되고 또 가정의 화목을 위해 수용하며 그렇게 사시는 엄마가 너무 안타깝습니다.
: 때마침 8월 29~30일엔 아빠도 모처럼 1박 2일 여행으로 집을 비우시는 날입니다. 절묘한 타이밍으로 고택체험 음악회로 엄마와 저는 수 십년 만에 화려한 외출을 꿈꾸어 봅니다. 제 글이 채택되면 아빠도 허락하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 보너스로 엄마의 소중한 친구랑 그 엄마의 딸이자 제 유일한 유년 친구랑 넷이서 음악 호수에 풍덩 빠져보고 싶습니다. 잊지 못할 한 여름밤의 꿈같은 시간도 만들고 주왕산의 청량한 공기와 시와 음악 속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초대해 주시면 안될까요?ㅠㅠ
: 늦둥이 딸 너무 잘 낳았다고 늘 자랑하시는 저의 엄마에게 소중한 추억 여행 한번 보내드리고 싶어요!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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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대학 1학년 윤채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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