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여 억울한 사연 한번 들어나보소

  • 이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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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19 11:08

국민들이여 억울한 사연 한 번 들어나 보소


시각장애인들은 대한민국 5천만 국민 중에 존재하고 3백만 경상북도 도민의 한 일원이며 53만 포항시민의 구성원으로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책 좀 보게 해달라는데 왜 이렇게 인색한지 모르겠다.

포항중앙도서관을 2백 4십 억원정도 투입하여 새로 만든다 한다. 그런데 당초 약속은 점자도서관도 함께 건립하자고 포항시에서 제안해 놓고 이제 와서 다른 장애인들과의 형평성을 언급하면서 안 된다는 넋두리를 늘어놓고 있다. 이 글을 적는 나도 참으로 답답하다.
이 싸움이 십년 이상 지속되는 것에 대하여 이제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미안하다. 얼마나 일을 열심히 안 했으면 이런 사태가 생길까. 심지어는 왜 일을 이 지경까지 가져왔느냐는 질타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한다. 다른 것은 다 접어두고 대한민국 공무원들의 힘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담당 공무원들이 바뀔 때마다 해석이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긍정적으로 보면 점자도서관이 생길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판단하면 전혀 가능성이 없다.

2개월 이상 포항시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53만 시민들을 챙기시느라 3천명 남짓 밖에 되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의 고충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 같다. 진정한 감사나눔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약속한 것은 직접 챙겨서 억울함이 없도록 솔선수범합시다.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밖으로 나가서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직접 시위를 하는 것 밖에 없는데 겨울이 시작되었기에 노숙하며 시위하는 것도 쉽지 않고, 아직 덜 급해서 그런지 제 자신부터 쉽게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제 와서 양보할 수 없냐는 말을 하는데 왜 시각장애인들이 한 발 물러서야 됩니까. 포항시 구청사 부지가 어느 정도 되는 것으로 알 고 있는데 땅이 없다는 타령과 일반시민들이 반대하는 분이 있어서 힘들다는 어처구니없는 말도 하고 있습니다.

법 좋아하는 공무원들이니 법률 몇 개만 언급하면 장애인차별금지법, 장애인노인임산부등에관한 편의증진법, 장애인복지법, 도서관법, 기타 등등,,, 에 나타나는 법들은 어떻게 해석할 지 의문이 생긴다. 국민으로서 인간의 존엄과 자유와 평등 지식정보와 문화향유권은 시각장애인이든 비시각장애인이든 함께 주어지는 조건으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가 도래하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 모두 힘내어 행복을 찾읍시다. 국민여러분 아자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