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청소용역 문제

  • 서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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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29 11:19
포항공대 노조지부장 서형석입니다.

포스텍 청소용역 선정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자정 능력이 없어 보여서
언론 보도를 요청합니다.

아래는 대학 내 게시판에 올린 글과 자료들입니다.

서형석 드림
010-2494-4151
suhhs@pos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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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아줌마들의 눈물을 닦아 주세요.


대학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을 취지로 청소용역회사를 새로 선정했습니다.
대학은 이번 용역회사 변경으로 연간 1.9억 원 예산 절감시켰습니다. (재단 재산 약 1.5조 원)
청소노동자들의 급여는 약 20% 삭감되어 거의 최저 임금 (세금과 보험료 빼고 월 95만원)으로 노동조건이 악화되게 생겼습니다.

대학 보직자 회의에서 청소노동자의 노동조건이 악화되는 것을 예상했고 강행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현 노동조건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않을 거라 합니다.
대학에서 저임금에 시달리는 힘없는 청소노동자들의 임금을 줄이려는 의도가 확실해 보입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세계 최고 대학이 아니라 삼류대도 이렇게 어려운 처지의 노동자들을 희생시키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발주처인 우리 대학의 귀책사유로 계약 조건을 수정하고 상호 합의로 계약 변경이 가능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시정해서 더 이상 고통 받는 사람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현재 보직자들은 부끄러운 줄 모르고 스스로 시정할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무책임하게 결정한 모든 보직자들의 사퇴를 촉구합니다.

대학이 원인이 되서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한 명도 생겨서는 안 되겠습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가족 중에서 22명이 목숨을 잃었듯이, 해고는 살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희생자가 생긴다면 포항지역 노동자 이름으로 반드시 책임을 추궁합니다.

구성원 여러분,

우리 스스로 자정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십시오.
공감하신다면 게시판에 의견을 개진해주시던, 뭔가 실천해주십시오.
사회 약자와 정의와 대학 발전을 위하여, , ,

노조지부장 서형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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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당국 발표 내용

- 한 회사에 장기간 독점적 청소용역 수의계약을 시정하려 했다.
- 투명하고 공정하게 용역 업체를 선정한 결과로, 1.9억 원 예산 절감했다.
- 보직자 회의에서 청소노동자 임금 저하가 예견되어 논의했고, 일단 시행하기로 했다.
- 노동조건 저하에 유감스럽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최대한의 보상책을 마련하려고 한다.
- 그러나 내년에도 예년 수준의 계약은 기대하지 못한다.


청소용역 회사가 현재 금원기업에서 8월 1일부터 (주)경포로 변경되면서 대학은 1.9억 원 예산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재단 자산 약 1.5조 원)

* 현재 청소노동자 노동조건:
여성 정규직 (26명) 평균 월급 145만원
여성 계약직 (약 45명) 평균 월급 130만원 (입사 2년 후 정규직 전환 예정)
남성 정규직 (6명) 평균 월급 170만원
고등학생 자녀 2명 학자금 전액 지원 (최대 연 240만원)
연말 성과급 기본급의 100%, 명절 상품권 30만원과 상품

* 새 용역회사 (주)경포에서 제시된 노동조건:
여성 109만원 (세금과 보험금 제외하면 95만원), 약 36만원 삭감
남성 125만원, 약 45만원 삭감
자녀 학자금 폐지


** 대학 내 여론 요약

- 청소아주머니와 8월 3일 방문하는 교과부장관과 소통이 필요하다.
- 세계 최고 대학답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정말 부끄럽다.
- 대학은 최저 가치가 아니라 고상한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 건학이념에 지성인 향성, 전인교육 강조, 인류복지 향상 등을 위하여 세계 대학으로 발전하자는 내용이 있다. 이번 청소용역 문제에 대해 건학이념에 맞지 않게 대학당국이 행동했다.
- 대학은 지성의 전당이다. 행동하는 양심, 실천하는 이성이 필요한 곳이지 자본주의의 탐욕스런 경제논리로 대학이 물들어서는 안 된다.
- 청소, 경비 노동자를 부품정도로 생각하지 말고 대학을 운영하는 필수적인 존재로 생각해야한다.
- 용역문제 해결 시간이 지체되면 청소노동자 고통이 커질 뿐만이 아니라 대학에 불명예와 손해도 커진다.

- 임금 보장하는 것 당연하다. 열악한 노동조건을 더욱 나쁘게 만드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
- 힘없고 저임금에 고생하는 분들의 급여를 더 깎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 지금이라도 발주처인 우리 대학의 귀책사유로 계약 조건을 수정하고 상호 합의로 계약 변경 가능
- 근로자의 임금 유지와 투명하고 공정한 입찰과는 관계가 없다.
- 계약 조건을 수정해서 노동조건을 개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노동조건이 개악되지 않도록 새로 입찰해야 한다.
- 현 노동조건 이상을 조건으로 공정한 경쟁 입찰이 가능하다.
- 대학당국이 저가 입찰을 유도했다. 정말 한심하다.
- 청소, 시설관리, 행정 등에서 일하는 상시근로자를 점차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 청소용역 노동조건 개악을 막기 위해 정부에서도 경쟁 입찰시키지 않는다.

- 청소용역 절약금 2억 원은 다른 예산을 절약해서 충당할 수 있다. 교수 월급을 줄여서라도 충당할 수 있다.

- 청소용역에서 절감한 금액보다도 지금 대학은 더 크게 손해보고 있다. 소탐대실이다.
- 청소노동자 단체행동으로 대학 구성원이 불편을 겪더라도 참고 이해해줘야 한다.
- 덕분에 깨끗한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
- POSTECH은 [지식인]을 키우는 학교인가? [지성인]을 양성하는 학교인가?
- 우리 대학이 지역사회에 올바로 기여해야 한다.
- 우리 대학은 악덕 기업을 닮아가지 말아야 한다.
- 대학 평판이 중요하다. 청소용역 문제로 악영향이 크다.
- 대학에서 비용을 추가해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 노조 설립을 응원한다.
- 구성원들의 의견을 대학당국에서 새겨들어라.

- Facebook, Twiter에 포스텍 청소용역 문제가 많이 퍼지고 있다.
- 7월 27일 현재, 포비스와 포스비에 글 75개, 조회수 합 약 25,000번, 대부분 대학당국에 의문제기 또는 비판 내용


포항MBC 보도1 (청소노동자 농성 시작)
http://www.phmbc.co.kr/bbs/vod_view.php?newsno=3550&id=T0000080

포항MBC 보도2 (연간 1.9억 원 절약을 자랑스럽게 설명하는 구매팀장)
http://www.phmbc.co.kr/bbs/vod_view.php?newsno=3551&id=T0000080


조속한 문제 해결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