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용어의 사용

  • 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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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26 20:12
안녕하세요. 저는 TBC 시청자 중 한사람입니다.
갑자기 사투리에 대해 글을 올리는 것이 뜬금없고 쌩뚱맞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지역(지방)방송의 하나인 TBC가 한번쯤은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해서 글을 올립니다.

국어사전에서 사투리란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표준어가 아닌 말을 나타냅니다. 표준어가 아닌 말?? 이라는 뜻풀이에서 알 수 없는 부정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표준이 아닌말, 표준에서 벗어난 말로 표준이라는 명확하고 긍정적인 선에서 벗어난 말이 사투리라는 것입니다. 표준어를 사용하고,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긍정적이며 표준이고 사투리를 사용하고 지방에서 거주는하는 사람들은 부정적인이며 표준을 벗어난 것으로 정의 내림으로써 \'사투리\'라는 말 자체에 권력과 계급의 논리가 내재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러한 저의 생각은 결코 자격지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닙니다. 미국의 경우 자신들의 모국어가 전세계 공통어로서 그들의 언어가 세계의 중심이고 다수이기 때문에 다른 국가 언어에 대해서는 관심과 흥미가 적으며, 다른 문화와 사고에 대해 보수적인 경향을 가집니다. 그러나 유럽의 경우는 다른 언어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그에 따라 사고 또한 개방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대구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지방의 사람들은 지방어를 사용함으로써 언어에 좀 더 민감해지고 긴장해질 수 있으며 그에따라 다른 언어를 습득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표준어\'라고 불리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비해 훨씬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방인으로서의 위치를 우리스스로가 권력관계가 내재된 \'사투리\'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절대화시키고 폄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투리\'라는 용어대신 \'지역어\' 라는 용어로 바꿔 사용해 보는 것 또한 한번쯤 고려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작은 생각이며,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