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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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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22 06:12
저는 감삼동에 살고 있는 한 아기 엄마입니다.
평소에도 저는 어깨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요즈음은 아기를 많이 안아주고 어깨를 많이 사용하다보니 통증이 참을 수 없을만큼 심해졌어요.
집 그처 한의원이 몇 군데 있지만 저는 침을 잘 놓는 한의원을 가고 싶은데 한의사 되자마자 개원하는 분들이 많아서 침술이 좋은 분들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더라구요.
그리고 아기가 있으니 좋다는 병원을 찾아가기도 힘들구요.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성서조약국의 모태인 흥생한의원이라는 곳을 알게 됐어요.
동사무소 근처라 지나다니면서 자주 보게 됐는데 오래된 건물 때문에 뭔가 전문적일 것 같다는 생각에 진료를 받으러 갔습니다.
들어가니 할머니 한 분만 있고 환자가 없더군요.
접수를 하는데 접수하는 남자분이 개미만한 목소리로 "어디가 아파...."뭐라 하면서 몇가지 물었습니다.
저는 도저히 말이 안 듣겨서 "이 병원은 장애를 가진 사람을 고용했나? 아니면 장사가 너무 잘되서 불친절한가? 아니면 저 사람 목감기가 너무 심해서 저런가?" 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기다리고 진료보러 들어갔는데 어쩐 할아버지 한의사가 계시더군요.
대뜸 생년월일을 묻더니 진료카드도 없이 종이하나 쭉 찢어서 메모지에다가 사람 몸을 하나 그리더니 진맥하고 침대에 누우라고 했습니다.
저는 "침 맞으러 한의원 왔는데요?" 했더니 자기네들은 침은 안 놓고 약만 지어 준답니다.
뭐 그것도 이해합니다.
보통 한의원가도 약만 권하는 경우가 태반이니까요.
그런데 할아버지 한의사가 대뜸 아이는 첫 아기냐? 잘했다. 아이는 셋은 낳아야 한다. 요즈음 젊은 사람들 애 안 낳으려고 해서 큰일이다 하더니 결정적으로 신랑하고 관계는 좋냐는 것입니다.
저는 무슨 뜻인가 하면서 뭐 사이는 좋다 했더니 어깨 통증은 상하체 기운의 밸러스가 깨져서 그런 것이니 남편이랑 잠자리를 많이 하면 낫는다고 그럽니다.
제가 기가 차서 "됐고 진료 이게 끝인가요?" 했더니 밖에가서 접수실에 약 먹을거면 돈내고 약 지어가고 안 먹을거면 그냥 가랍니다.
제가 어이가 없어서 나와서 접수실에 와서 약 안먹을 거랬더니 그럼 진료비 3500원을 내랍니다.
제가 진료 본 게 없는데 진료비 내야해요? 했더니 남자가 정말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처음부터 약 안먹을거면 여기는 약만 짓는 한의원이라고 얘기해 줬을거라는 둥, 처음부터 어깨만 아프다고 하고 전신에 아프다고 얘기 안 했으면 진료실에 안 들여 보냈을 거라는 둥 이상한 소리를 하면 한 대 칠 기세로 덤빕니다.
제가 그래서 돈 내야 된다고요? 하니까 더러워서 안 받는다는 식으로 그냥 가라고 합니다.
영남일보하고 몇몇 인터넷 기사에 약만 짓는다는 얘기가 있었어도 거기 안 갔은텐데 날씨도 안 좋은날 애 데리고 나갔다 진료도 못 받고 기분도 상하고 시간만 낭비했습니다.
환자도 별로 없고 있어봤자 할머니 몇 사람뿐인 한의원 곧 망할 태세지만 그래서 저같은 피해자가 안 생기기 위해서 제보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