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쌈짓돈 빼아갈 버스환승제도

  • 권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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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27 21:04
2011년1월 1일부로 대구 버스환승제도가 바뀌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에서는 환승제도가 바뀌면 장거리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 갈것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잘 모르는 소리입니다.
심지어 본 신문사는 그런 시의 홍보자료를 한번도 다시 생각해보지 않고 그대로 기사를 냈습니다.
언론이 무엇입니까? 정책의 문제점이 있다면 그 문제를 발견해서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는 곳 아닙니까? 대체 어떠한 비판의식도 없이 그대로 기사를 냅니까?
그래서 제가 이렇게 바뀌는 버스환승제도를 문제점을 집어드리겠습니다.

변경이 되면 최초이용 교통수단의 하차후 30분 이내에 환승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3회까지 환승이 가능하다죠

그러나 이 제도는 3회환승은 꿈도 꾸지 말란 소리이며, 2회환승도 어렵습니다
왜 그렇냐구요? 설명해드리죠
2~3회환승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장거리 이동 시민들입니다. 그만큼 버스가 없다는 이야기니까요

그렇다면 이 사람들이 두번째 교통수단를 타고 가는 시간이 몇분일까요?
물론 10분이내라면 환승이 가능합니다.그러나 장거리 이동인데 10분이면 될까요?

두번째 교통수단을 타고 가는 시간은 최소 20분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기준대로라면 2회환승도 불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오죠.
아직 이해안되시는 분을 위해 설명드리죠. 첫번째 교통수단을 하차하고 바로 두번째 교통수단을 탈수 없을뿐더러 바로 타더라도 20분, 세번째 교통수단이 10분안에 온다는 보장있습니까?
이미 2회환승도 어렵다는 결과가 나오고 그렇다면 당연히 3회환승은 꿈도 못꾼다는 이야기죠.

예를 들어 볼까요?
저는 달서구 신월성지구에 살고 있는 경북대 학생입니다.
등교시간 제시간에 학교를 가기 위해선 지하철을 타는 것이 가장 빠르죠.
그러나 저희 집에서 지하철까지 걸어서 20분가량이 소모되기에 저는 버스-지하철-버스를 이용합니다.
(경북대를 지나는 지하철이 없으므로 신천역에서 버스 환승해야합니다)
집에서 첫번째 교통수단인 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에 내립니다. 이때부터 30분이내에 마지막 교통수단을 이용해야하죠
그런데 월배역에서 신천역까지 지하철타는 시간만 25분입니다.
그렇다면 첫번째 교통수단에서 내려서 지하철을 타는 시간과 지하철에서 내려서 세번째 교통수단인 버스를 타는 시간이 5분안이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역에 도착함과 동시에 제 앞에 지하철이 와야하고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정류장에 가자마자 버스가 와야합니다. 지하철과 버스가 제 전속 기사가 아닌이상 바로바로 올일 없죠. 즉, 당연히 5분이상 소요된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역에 도착했는데 그때 바로 지하철이 출발한다면 다음 지하철은 5분후에 옵니다.
(이또한 출퇴근시간뿐이지, 다른 시간대는 7분)

그럼 지하철을 내렸을때 즉 2회 환승을 하기도 전에 30분은 그냥 지나가 버립니다.

또다른 예를 들어 볼까요?
경산에 사는 제 친구의 경우 경산에서 사월역까지 첫번째 버스를 타고 내린후 사월역에서 신천역까지 지하철이동만 31분이 소요됩니다.
2번째 교통수단 이동시간만으로도 30분이상 소요된것이죠
그럼 신천역에서는 학교가는 버스는 무조건 환승이 안되고 또 다시 돈을 지불해야합니다.

이 두경우 모두 2회환승도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합니다

어떻습니까?
이것이 장거리 이동 시민을 위한 정책입니까? 이것은 버스회사와 시에서 시민들의 쌈짓돈을 그냥 가져가겠다는 정책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하차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는 다른 시는 어떻습니까?
제가 알기론 서울과 울산, 하차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두 도시 모두 마지막 하차후 30분이내에 다음 버스를 환승하면 되는 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때야 비로소 장거리 이동 시민을 위한 정책이 되는 것이지요
버스 배차시간이 가장 긴 버스가 20분가량이고 이 버스가 배차시간이 늦어졌을때를 대비하여 30분이란 시간이 나옵니다 즉, "마지막 하차후 위 30분이내" 적용되어야지만 환승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죠.

2011년 1월1일부터 지금 발표된 환승제도(최초 교통수단 하차후 30분이내)가 시작되면 시민들의 불평불만이 쇄도할것입니다.
시청 홈페이지에도 이미 민원글을 올려두었으나, 혹 시청에서 시민의 의견을 무시할 경우를 생각해서 대구 경북의 대표 언론사인 TBC와 매일신문에도 글을 올립니다. 시에서 이 제도가 시행되기전에 제도를 다시 검터할수 있도록 두 언론의 역할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