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深源寺의 悲哀

  • 윤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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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6-05 20:15
천년고찰 深源寺의 悲哀

하루하루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들은 재충전의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세상은 나아갈 방향을 잃어버린 채 물적 정신적 고통에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평소 나는 심신이 지치고 힘들면 기분전환을 위해 조용한 산사를 찾아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삼는다.

올봄 나는 경북 경주시 산내면에 위치한 천년고찰 深源寺에 우연히 들리게 되었다. 특히, KTX경주역사와 가까운 문복산 자락에 위치해 불자나 여행객들의 방문이 아주 용이한 편이다. 천년고찰 深源寺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로써 한민족의 역사와 혼이 짙게 배어있는 名刹이다. 사찰부지가 300만평이나 될 뿐만 아니라 산세가 수려하고 사찰주위에 深源池라고 하는 아름다운 큰 호수가 있어 많은 사찰가운데 名刹의 조건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대가람으로써 우리의 혼이 고이 잠들고 있는 곳이지만, 소중한 문화유산은 이산저산 아무렇게 뒹굴고, 역사의 흔적마저 찾지 못해도 누구하나 안타가워 하는 이 없으니 통탄할 일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1000년이 넘는 세월의 부침 속에서 현재, 불당(佛堂) 한 채만 겨우 남아 세월의 무상함과 후손들의 무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행락객들의 후진국형 행태는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 예로, 첫째 사찰부지내 함부로 취사하기, 둘째 물고기 마구 잡아 매운탕해먹기, 셋째 먹고 남은 음식 내팽개치기, 넷째 갖고 온 쓰레기 마구투기하기, 다섯째 술 먹고 고성방가하기, 여섯째 낯 뜨거운 애정행위와 싸움하기 등등 하나하나 열거하기가 부끄럽기 짝이 없다.

불국사 말사인 천년고찰 深源寺는 1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호국불교의 대명사요! 사찰부지가 300만평이 넘는 대사찰이요! 또한 문복산 깊은 산골에 위치해 청소년들에게 호연지기를 키우기에도 그지없이 좋은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다. 경주는 우리에게 어떤 곳인가? 한민족의 뿌리요! 세계문화유산의 보고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주지이신 이종만 스님에게 한민족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佛事를 한번 시작해 볼 것을 권했다. 그러나 주지스님께서는 속세나이로 60대중반을 접어든 관계로 망설이는 눈치가 역역했다. 아마 佛事를 제대로 마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서서 일 것이다. 이종만 주지스님께서는 국내 여러 사찰주지역임과 해외 80여 개국을 여행을 해본 우리 시대에 보기 드문 선승(禪僧)이었다. 주지스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조용히 수행을 위해 深源寺 주지를 자임하여 와있다고 했다.

이후 나는 深源寺 주지스님을 설득하러 여러 번 방문을 더했다. 深源寺의 역사적 의의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이 아주 빼어나 그냥 내버려두기에는 너무나 아쉬웠기 때문이다. 大佛事를 하면서 <청소년수련원>, <국제선원>, <한민족정신을 계승한 유치원, 국제학교, 연구원>, <불교박물관>, <노인요양원>, <납골당>등도 함께 들어설 수 있도록 사회각계각층의 중지를 모아 보도록 권했다. 오랜 시간 심사숙고한 끝에 나의 제안을 받아 1000일 기도에 들어가겠다는 약속을 듣고 나니 마음이 그리 편할 수가 없었다.

한민족의 정체성을 계승 발전시키려면, 먼저 천년고찰인 深源寺의 복원, 중창이 필수적이다. 지난번 경주국회의원재선거에서도 경주지역을 <경주문화특별시추진>을 후보자 모두가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아생전 한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세계만방에 알리려고 무척이나 애섰던 뜻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면 어떨까?


중국경제문화연구소대표 윤 종 식
(중국 북경)중앙민족대대학원 법학박사
E-mail : koyoon54@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