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프로그램 이름을 바꾸세요. 무섭습니다.
- 이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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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17 06:35
대구방송은 앞으로 토론 프로그램이라고 이름을 붙이지 마세요.
신년을 맞아서 내보낸 토론 프로그램이라고 우기신 방송 잘 봤습니다.
보다가 참 여러 번 웃으면서, 대구방송이 신년부터 큰 웃음 주시는 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토론 프로그램인데, 모두 한 목소리를 내는 토론 프로그램은 처음 봅니다.
이런 토론 프로그램도 있구나 할 정도로 웃음밖에 안 나더군요.
시장님하고 도지사님, 한나라당 의원님, 각종 기관의 수장님들 모셔놓고서,
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일관적인 목소리만 내시는 토론 프로그램 !
시장님 도지사님은 은근히 은연중에 업적을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며,
이를 슬며시 맞장구 쳐주시던 한나라당 의원님과 다른 분들,
마지막은 항상 파이팅 외치면서 열심히 하자, 이게 결론이더군요.
방송 프로그램 제목을,
‘신년 특집 희망 대담’ 이렇게 바꾸세요.
토론회는 무슨 토론회 입니까?
민주주의는 서로 견제도 하면서, 견제가 있기에 발전의 한걸음도 나아가는 법입니다.
견제 세력이 없는 사회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사회주의 공산주의지요.
만약에 제가 그 프로그램 연출자라면,
민주당 대구시 지부라던가, 좀 진보적인 성향의 시민단체를 모신다던가,
이렇게 해야 토론이지요.
한나라당 의원님하고, 기관의 장님들 모두 시장님하고 지사님 의견에 호응해 주는,
그게 무슨 토론입니까?
저는 전라도 사람도 아니고, 대구에서 태어나서 대구에서 학교 다 마치고,
대학 때부터 서울서 주욱 사는 사람입니다만은,
우연히 집에 내려와서 그 프로그램들 보다가,
나도 대구 사람이지만, 참 여기가 무섭다라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TBC 는 방송 제목부터 바꾸세요.
토론 이라는 글자를 빼고, 신년 대담으로 바꾸던가요.
그리고 프로그램 제작 시에 마인드를 조금 바꾸세요.
좀 진보적인 성향도 나오셔서,
시장님 의견이나 현재 대구시정 현안이나 정책에 대해서,
질타도 하고, 견제도 좀 하고,
이거 이래야 발전도 있고 정상적인 거 아닙니까?
전부 파란색 정당만 나와서, 일관적으로 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연출하는 것이,
그게 무슨 토론회 입니까?
그 프로그램 보면서 정말 여기가 사회주의 국가인가 하고 무섭더군요.
시장님 의견에 비판도 하고, 시정에 대해서 질타도 할 줄 아는 프로그램,
그것이 진정 건강한 프로그램입니다.
더 이상 60 년대, 70 년대 식의 프로그램은 그만 만들어 주세요.
놀라울 따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