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通이 가지는 매력, 훌륭합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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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1-17 05:28
안녕하세요?
만촌3동에 사는 대구시민 정수근이라 합니다.
어제 방영된 通 아주 잘 봤습니다.

평소에도 시간이 되면 가끔 봤습니다만, 볼 때마다 아주 잘 만든 프로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프로 한편 한편의 완성도를 떠나,
지역의 숨은 일꾼들이나, 현장의 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公器로서의 방송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나, 공중파 방송들이 중앙방송 위주로 편성되다 보니,
실지로 삶은 지역에서 사는 것인데, 수도권의 이야기를 더 많이 접하는 아이러니가 참 우습다 싶었는데, 그래도 \'통\' 같은 프로가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이 프로가 더욱 사랑을 받아서 좀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시간에 방영이 되길 바라봅니다. 그래서 더욱 많은 사랑을 받는 장수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는 특히 \'나무 위에 올라간 사람, 앞산꼭지\' 편을 인상깊게 봤습니다. 앞산을 지키기 위해서,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앞산꼭지 여러분의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앞산은 인터뷰 내내도 그런 말씀들을 하셨습니다만,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것이기도 하고, 수억만년 전의 생명들과 우리 선조들의 자취가 묻어 있는 이제 몇 안 남은 것들 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것들을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하나둘 사라져 지역의 역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산터널은 말도 안되는 공사이고, 앞산꼭지들이 벌이는 저 싸움은 대구시민으로서 응당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헌신에 존경과 박수를 보냅니다.

앞산은 대구의 상징입니다. 그 상징과도 같은 산을 뚫는다는 것은 어떤 논리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한 세대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수억만년에 걸쳐 조성된 거대한 자연인 산의 심장을 뚫는다는 발상 자체가 너무나 넌센스입니다.

그리고 솔찍하게 이야기 해봅시다.
이것이 민간투자사업이라 알고 있는데,
어려운 용어대신에 쉬운 말로 하자면,
대구시가 돈이 없어서 남의 돈을 빌려서 사업을 벌인다
그 이야기 아닙니까?

자신의 집안일이라면 한 집안에 빛이 넘쳐나고, 경기가 이렇게 안 좋은 때에 또다시 빛을 내서, 전망도 불투명한 이런 공사를 벌이겠냐 말입니다.

그것은 미친 사람이 아니고선 아니면 무슨 말 못할 이해관계가 있지 않고선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하여간 앞산터널 반대 싸움 하시는 분들 정말 명분있는 싸움을 하는 것이고요. 이들의 저항이 꼭 승리를 거두어 우리 대구시민들의 상징과도 같은 앞산이 꼭 지켜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通\'정말 좋은 프로인 것 같구요,
계속해서 지역의 숨은 일꾼들, 잘 들리지 않은 현장의 진솔한 소리를 잘 담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인터뷰어 은동령 씨, 참 진솔한 사람이란 느낌을 받습니다. 언제나 그렇게 진솔한 느낌을 간직했으면 싶구요. 한국말은 조금더 배우셔야 겠어요. 그래야 본인의 느낌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쨌거나 그것은 점점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암튼 앞으로도 즐겨 볼 것이니, 계속해서 좋은 방송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