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
- 이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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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06 05:17
천상의 집 <열대야(熱帶夜)>
숨이 막힌다는 말이 있는데 요즈음 대구에 사는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단어이다.
햇볕이 이글거리는 게 용광로의 불빛마냥 쳐다보기조차 싫어진다.
입추(立秋)가 내일인데 그 동안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고 대타로 찾아 온 손님이 열대야(熱帶夜), 그 무서운 열대야를 피해서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묘책을 강구 한다.
지금부터 필자의 피서(避暑)법을 공개 하고자 한다.
제가 사는 곳은 주택이다. 집장수가 장사 속으로 지은 집이다.
집은 땅위에 지었으니 지상(地上)에 있고 그 위에 2층집이라, 단열이라는 글자는 통 모르고 자란 사람이 지은 집이다.
재료비가 경제적으로 지어졌기에 더위와 추위를 더더욱 피부에 와 닿게 실감 한다.
요즈음 같이 좋은 세상에 에어컨을 켜고 살지? 할 태지만, 에어컨도 말이 에어컨이지 낮보다는 더 견디기 힘이 드는 게 밤인데, 온 밤을 에어컨에 의존할 수도 없는 게 우리네 실정이 아니던가? 누가 켤 줄 몰라 안 켜는 게 아니다.
당장은 시원할지 모르나 서민의 입장에서 전기세가 겁이나 에어컨 바람은 감질나게 맛만 보니 더위를 피하는 묘책은 못되는 것이다.
2층의 방을 탈출하기로 마음먹고 찾은 곳이 우리 집에서 제일 높은 곳. 바로 옥상(屋上)이다.
아! 그래도 여기에는 숨통이 트인다. 사방이 보이고 물탱크도 안테나도 보인다. 그리고 못다 판 과일 장수의 애타는 목소리도 들린다. 그것뿐이랴! 초닷새 초승달도 보이며 뿌연 연기와 같은 운무도 보인다.
그런데 옥상 바닥은 어둠이 들어도 뜨겁기는 매 한가지인데 그 위에 평상(平床)이 놓여져 있으니 안성맞춤이란 말이 여기에 필요하구나. 평상의 크기는 사람이 누워도 될 만큼 넓은 크기,
평상이 있다고 그 위에 그냥 잘 수는 없다. 여름철의 방해꾼 모기 때문이다. 베트콩 마냥 기습을 해 오면 온몸이 가려워서 까만 밤이 하얀 밤으로 변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모기와 평화공존(平和共存)을 맺기 위해 생겨난 것이 있으니 그게 순식간에 쳐지는 모기장이다. 모기장만 쳐 놓았다고 잠을 잘 수가 있는 게 아니다.
동가숙(宿) 서가식(食)하는 나그네가 제일 싫어하는 게 밤이슬이다. 그래서 나그네가 밤이슬을 맞지 않으려고 남의 집 처마 밑에라도 하룻밤 묵어가게 해달라고 주인장에게 애원 했던 게 아닐까? 그 놈의 밤이슬을 피하려면 모기장위에 또 쳐야하는 게 텐트의‘프라이’이다.
그게 쳐 저야 안심(安心)이란 말이다.
갑자기 빗방울이라도 떨어질 때를 대비하여 꼭 필수품이다. 이정도면 되느냐고 천만에 말씀, 만만에 콩떡이라. 모기장 안에 돗자리가 있어야하고, 선풍기가 있어야 한다. 옥상이라고 해도 바람이 춘향이 이몽룡 기다리듯 아쉬울 때가 있으니 어찌 아니 필요한가?
자~ 이제부터 내가 신선이 되어 보는 게다.
내가 만든 천상의 집, 하늘과 가까운 곳에 있으니 내가 신선(神仙)이 아니고 누가 신선이겠는가?
누워서 구름도 보고 지나가는 비행기 소리와 불빛도 볼 수 있고, 교회의 사랑(십자가의 불빛)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초닷새 달을 보고 상념에 젖어 있을 이름 모를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지 않은가?
이 모든 게 대구에서 아니 전국에서 가장 덥고 비가 적게 내리는 한여름 밤이 주는 은혜의 선물이 아니던가?
어느 지방에서도 경험하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해 준 대구의 더위.
상상해보라.
옥상 위 평상, 그 위에 모기장, 돗자리 위에 삼베요라. 그 위에 벌러덩 누워 있는 모습을…….
누가 보는 이도 없는데(달님에게는 미안하지만) 가릴 곳만 가렸으니 선풍기가 날라다주는 자연의 바람이 온 몸을 살살 간지럽힐 때 내가 바로 신선이며 부자이고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라고 자부 하고 싶다.
금상첨화(錦上添花)란 말과 같이 귓전에 잔잔히 울려 퍼지는 파도소리의 화음과 ‘바닷가에서’ 라는 음악을 듣다 보면 이곳이 바닷가인지 천상인지 분간키 어려우며 어느새 갔는지 꿈나라로 훨훨 날아 가 버리곤 한다. 감사합니다.
<08.08.06>
숨이 막힌다는 말이 있는데 요즈음 대구에 사는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단어이다.
햇볕이 이글거리는 게 용광로의 불빛마냥 쳐다보기조차 싫어진다.
입추(立秋)가 내일인데 그 동안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고 대타로 찾아 온 손님이 열대야(熱帶夜), 그 무서운 열대야를 피해서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묘책을 강구 한다.
지금부터 필자의 피서(避暑)법을 공개 하고자 한다.
제가 사는 곳은 주택이다. 집장수가 장사 속으로 지은 집이다.
집은 땅위에 지었으니 지상(地上)에 있고 그 위에 2층집이라, 단열이라는 글자는 통 모르고 자란 사람이 지은 집이다.
재료비가 경제적으로 지어졌기에 더위와 추위를 더더욱 피부에 와 닿게 실감 한다.
요즈음 같이 좋은 세상에 에어컨을 켜고 살지? 할 태지만, 에어컨도 말이 에어컨이지 낮보다는 더 견디기 힘이 드는 게 밤인데, 온 밤을 에어컨에 의존할 수도 없는 게 우리네 실정이 아니던가? 누가 켤 줄 몰라 안 켜는 게 아니다.
당장은 시원할지 모르나 서민의 입장에서 전기세가 겁이나 에어컨 바람은 감질나게 맛만 보니 더위를 피하는 묘책은 못되는 것이다.
2층의 방을 탈출하기로 마음먹고 찾은 곳이 우리 집에서 제일 높은 곳. 바로 옥상(屋上)이다.
아! 그래도 여기에는 숨통이 트인다. 사방이 보이고 물탱크도 안테나도 보인다. 그리고 못다 판 과일 장수의 애타는 목소리도 들린다. 그것뿐이랴! 초닷새 초승달도 보이며 뿌연 연기와 같은 운무도 보인다.
그런데 옥상 바닥은 어둠이 들어도 뜨겁기는 매 한가지인데 그 위에 평상(平床)이 놓여져 있으니 안성맞춤이란 말이 여기에 필요하구나. 평상의 크기는 사람이 누워도 될 만큼 넓은 크기,
평상이 있다고 그 위에 그냥 잘 수는 없다. 여름철의 방해꾼 모기 때문이다. 베트콩 마냥 기습을 해 오면 온몸이 가려워서 까만 밤이 하얀 밤으로 변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모기와 평화공존(平和共存)을 맺기 위해 생겨난 것이 있으니 그게 순식간에 쳐지는 모기장이다. 모기장만 쳐 놓았다고 잠을 잘 수가 있는 게 아니다.
동가숙(宿) 서가식(食)하는 나그네가 제일 싫어하는 게 밤이슬이다. 그래서 나그네가 밤이슬을 맞지 않으려고 남의 집 처마 밑에라도 하룻밤 묵어가게 해달라고 주인장에게 애원 했던 게 아닐까? 그 놈의 밤이슬을 피하려면 모기장위에 또 쳐야하는 게 텐트의‘프라이’이다.
그게 쳐 저야 안심(安心)이란 말이다.
갑자기 빗방울이라도 떨어질 때를 대비하여 꼭 필수품이다. 이정도면 되느냐고 천만에 말씀, 만만에 콩떡이라. 모기장 안에 돗자리가 있어야하고, 선풍기가 있어야 한다. 옥상이라고 해도 바람이 춘향이 이몽룡 기다리듯 아쉬울 때가 있으니 어찌 아니 필요한가?
자~ 이제부터 내가 신선이 되어 보는 게다.
내가 만든 천상의 집, 하늘과 가까운 곳에 있으니 내가 신선(神仙)이 아니고 누가 신선이겠는가?
누워서 구름도 보고 지나가는 비행기 소리와 불빛도 볼 수 있고, 교회의 사랑(십자가의 불빛)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초닷새 달을 보고 상념에 젖어 있을 이름 모를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지 않은가?
이 모든 게 대구에서 아니 전국에서 가장 덥고 비가 적게 내리는 한여름 밤이 주는 은혜의 선물이 아니던가?
어느 지방에서도 경험하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해 준 대구의 더위.
상상해보라.
옥상 위 평상, 그 위에 모기장, 돗자리 위에 삼베요라. 그 위에 벌러덩 누워 있는 모습을…….
누가 보는 이도 없는데(달님에게는 미안하지만) 가릴 곳만 가렸으니 선풍기가 날라다주는 자연의 바람이 온 몸을 살살 간지럽힐 때 내가 바로 신선이며 부자이고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라고 자부 하고 싶다.
금상첨화(錦上添花)란 말과 같이 귓전에 잔잔히 울려 퍼지는 파도소리의 화음과 ‘바닷가에서’ 라는 음악을 듣다 보면 이곳이 바닷가인지 천상인지 분간키 어려우며 어느새 갔는지 꿈나라로 훨훨 날아 가 버리곤 한다. 감사합니다.
<08.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