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특구지정의 그늘

  • 김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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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6-03 20:47
지난 달 경제특구지정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기게 된 수성구 주민들의 항의 모습이 저녁뉴스에서 1분 가량 방송되었다.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면 무슨 내용인지 자세히 알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지나가 버렸다. 하지만 한정된 시간에서 지역주민들에 대한 내용만 방송할 수 없지 않은가..하는 생각에 그나마 방송된 것에 대해 감사했다. 그런데 오늘 6시에쯤에 우연히 TBC방송을 보다하니 앙코르특선 `대구, 의료허브를 꿈꾼다`를 장시간 방송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갑자기 왜 TBC에서 앙코르 방송을 내보냈을까? 다음 달부터 본격 추진될 경제특구지정에 대한 홍보로 생각되었다.
정부와 대구시는 경제특구지정을 자랑으로 여기며 일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주민들에 대한 배려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다. 대안을 제시하며 제발 삶의 터전을 빼앗지 말아달라고 사정도 하고 항의도 해 보았지만 서로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모른척으로 일관하면서 지역신문과 방송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주민들은 정부와 대구시의 일방적인 태도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라는 걱정에 일도 할 수 없는 정신적 공황상태가 되어 버렸다.
도대체 경제특구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 한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면 현재 정부와 대구시는 의료특구지정에 대한 환상만 있을 뿐 정작 삶의 터전을 빼앗겨 울분을 토하게 될 우리주민들을 한낱 먼지조차로도 여기지 않는 것이다.
방송국의 입장이 분명 있겠지만 대구시의 입장만을 대변할 것이 아니라 지역방송으로서 지역주민들의 고통 또한 크다는 것을 말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정부와 대구시가 밀어붙이는 것만으로도 주민들은 거의 죽을 지경이다. 이에 방송까지 합세한다면 정말 우리에겐 희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