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허걱....

  • 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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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7-08 19:16
일요일 오후 5시 황금시간대에 스포츠채널에서 중계중인 야구경기를 하는 것을 보고 편성표 확인하러 들렀다가 하도 황당해서 한 자 남깁니다.

1. '님께서 기분좋게 보고 있던 <좋은 생각>도 TBC가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입니다.'

이거 말싸움 이기고 싶은 심리가 확 보이는 글인데요. 그렇다면 '님'께서 관리하시는 홈페이지에 '여러분의 TBC 입니다'라는 문구를 삭제하시지요. 더구나 방송사 시청자 참여공간에 '님께서'라는 관리자님의 호칭은 참으로 경박스럽기 그지없네요. 같은 말이라도 'ㅏ' 다르고 'ㅓ' 다르다는거 생각하고 답글을 올리시지요. 아니면 다른 수많은 시청자 의견처럼 무시하시는 것이 낫겠어요.

2. 'SBS의 제멋대로 방송으로 인해 그 시간대에 자체편성을 하던 4개 지역민방(대구방송 포함)은 방송사고를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방송을 단축해야 했습니다.'

TBC의 방송 대부분이 SBS방송 그대로 중계하고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현상황은 TBC가 SBS와 다른 방송사라는 것을 인지할만큼 시청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기에 충분합니다. 시청자들에게 그에 대한 설명과 이해를 구하는 것이 먼저일 것입니다. 최소한 SBS의 편성과 다른 방송이 나갈때 자막으로라도 설명을 해야 한다는 제 생각이 잘못된 것인가요? SBS의 방송을 시청할 수 없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SBS의 방송이 5분 먼저 끝났는지 TBC가 실수를 한 건지 알 방법이 없다는 사실 모르는 것이 당연하겠죠?
과거와는 달리 케이블이나 위성안테나만 달면 지방에서도 SBS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현 상황에서 시청자는 TBC가 서울의 방송을 중계해 주는 고마운 방송국이라는 생각보다는 동일 주파수를 사용하여 타방송 시청권을 가로막는 성가신 존재로 생각할 수 있다는 이해를 해야 할 것입니다.

3. '다시 한번 시청자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한번'이라구요?? 눈씻고 찾아봐도 '죄송하다는 말씀'은 없네요. 제 눈이 잘못된건가요? 과민하고 불손한 답변을 올리시기 전에 시청하고 있던 방송이 잘리는 허탈함을 겪은 시청자에게 사과를 먼저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그런데 없네요. '다시 한번'이라는 말로 추론을 해야겠네요. '아 먼저 사과를 한 거 구나. 찾지는 못했지만' 이라구요.

4. '아울러 지역방송에 대한 과도한 폄하는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에서 &#50043;다시피 글을 올릴 생각은 없었습니다. 대구의 지역방송사에서 연고지가 대구인 팀의 야구경기 중계를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관리자님의 답글을 보고 나니 심하게 펌하하게 되네요. 역시 '지역방송의 홈페이지 관리자의 글이구나'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