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향토 출신 인사들 경험.지혜 고향에 쏟게 하자
- 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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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4-23 20:56
서울 사는 대구.경북 사람들은 많다. 숫자도 많지만 제각각
영역에서 역할을 한다. 서울시의 경우 시장부터 부시장 3명 모두 TK다. 중앙부처에 TK씨가 말랐다고 하지만 요소 요소마다 지역출신이 건재하다. 수석비서관에서부터 말단 행정관까지 청와대에 근무하는 이도 적잖다.
종합대학 총장만도 10여명에 이르며 거목으로 손꼽히는 학계 원로도 TK가 압도적이다. 문화예술계도 지역출신의 영향력이 막강하고 문학계는 TK가 좌지우지 한다.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삼성그룹의 바탕도 대구다.
현역에서 은퇴한 이들은 일일이 꼽을 수조차 없다. 어쨌든 전직 대통령도 둘이나 되고 장관급 자리를 경험한 수십명은 매달 모임을 가지기도 한다. 매일신문이 연초에 여는 재경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하는 500여명 전현직 인사 한사람 한사람은 말 그대로 각계 대표다. 재경 신년교례회를 치르자면 초청 인사들에 대한 예우와 의전이 골칫거리일 정도다.
서울 사는 TK들은 고향 내세우기를 꺼린다.
"TK가 다 해 먹었다."고 느끼는 서울사람들 사이에서 대구.경북을 굳이 밝히지 않으려 한다.
지역관련 모임은 가급적 피한다. 현역 공무원들은 아예 고향을 감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동향이라고 밀어주고 당겨주는 것은 옛말이 됐다. 공직에 몸을 담은 후배들은 선배들이 도움을 주기는커녕 되레 손해를 준다며 불평한다.
TK 스스로 몸을 낮춘다. 이렇게 서로 쉬쉬하다 보니 대구.경북 사람들이 씨가 말랐다는 말이 나온다.
서울 산느 전.현직 TK들을 바라보는 고향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워낙 쟁쟁한 사람들이 많았던 탓인지 왠만해선 고향에서 대접받기 어렵다고 한다. 게다가 "좋은 시절 고향을 위해 무얼 했느냐"는 핀잔만 받기 일쑤다. 고향을 지키는 이들이나 고향을 떠나 사는 이나 모두 과거의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서로 모래알처럼 흩어져 살고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자. 이나라 근대화의 주역이 누구인가. 바로 대구.경북 사람들이다.
오늘의 한국을 일구어낸 주도 세력이 TK였음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4.19는 물론이고 박정희 시대 독재 체제에 항거한 민주화 세력의 본거지도 바로 대구.경북이었다. 대구.경북의 신호에 따라 전국의 민주세력이 함성을 울리고 달려가지 않았던가.
인혁당재건위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어느 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고향에서 일어나는 민주화 운동을 혹독하게 다스렸고 이 과정에서 TK가 보수화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먹고 사는 일에서부터 사람답게 사는 일까지 반세기 역사현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바로 TK다.
서울 사는 TK나 고향을 지키는 이나 공통분모가 있다. 고향의 살림살이를 걱정하는 마음은 한결같다. 경제적 부분뿐이 아니다. 갈수록 위축되는 대구.경북의 사기를 안타까워 한다. 이런식으로 가다간 고향을 떠나 살아야 할 후배들의 앞길이 걱정이라고 하는 이들이 많다.
고향 나들이 때 몇달치 피울 담배를 한꺼번에 사오기도 하는 어느 분이 이런 제안을 했다. 서울 사는 TK와 고향을 묶어 주는 연결고리로 고향방문 행사를 마련하자는 제안이었다. 다양한 인재풀을 고향발전에 활용하자는 이야기다. 고향사람을 매개로 서울과 대구.경북의 거리를 줄여 다시 유연하고 역동적인 대구.경북으로 일어서야 한다고도 했다.
서울 사는 TK들을 고향에 부르자. 그래서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고향에 나누게 하자.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 읍.면.동에서부터 대구시 경북도까지, 기업과 단체는 또 그들대로 제각각 분야에서 경험과 경륜을 쌓은 이들을 불러, 그들의 노하우를 고향에 쏟아 내게 하자.
현역은 현역대로 그들의 현장에서 고향의 사람과 고향의 땅, 고향의 물산을 활용하게 하고 은퇴한 원로들은 그들의 경험을 고향 후진들에게 돌려주게 하자. 어디에 살고 있건 대구.경북을 당당히 내세우게 하자. 우리 스스로 대구.경북을 외침은 결코 지역주의가 아니다. 바로 고향 사랑이며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이다.
영역에서 역할을 한다. 서울시의 경우 시장부터 부시장 3명 모두 TK다. 중앙부처에 TK씨가 말랐다고 하지만 요소 요소마다 지역출신이 건재하다. 수석비서관에서부터 말단 행정관까지 청와대에 근무하는 이도 적잖다.
종합대학 총장만도 10여명에 이르며 거목으로 손꼽히는 학계 원로도 TK가 압도적이다. 문화예술계도 지역출신의 영향력이 막강하고 문학계는 TK가 좌지우지 한다.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삼성그룹의 바탕도 대구다.
현역에서 은퇴한 이들은 일일이 꼽을 수조차 없다. 어쨌든 전직 대통령도 둘이나 되고 장관급 자리를 경험한 수십명은 매달 모임을 가지기도 한다. 매일신문이 연초에 여는 재경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하는 500여명 전현직 인사 한사람 한사람은 말 그대로 각계 대표다. 재경 신년교례회를 치르자면 초청 인사들에 대한 예우와 의전이 골칫거리일 정도다.
서울 사는 TK들은 고향 내세우기를 꺼린다.
"TK가 다 해 먹었다."고 느끼는 서울사람들 사이에서 대구.경북을 굳이 밝히지 않으려 한다.
지역관련 모임은 가급적 피한다. 현역 공무원들은 아예 고향을 감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동향이라고 밀어주고 당겨주는 것은 옛말이 됐다. 공직에 몸을 담은 후배들은 선배들이 도움을 주기는커녕 되레 손해를 준다며 불평한다.
TK 스스로 몸을 낮춘다. 이렇게 서로 쉬쉬하다 보니 대구.경북 사람들이 씨가 말랐다는 말이 나온다.
서울 산느 전.현직 TK들을 바라보는 고향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워낙 쟁쟁한 사람들이 많았던 탓인지 왠만해선 고향에서 대접받기 어렵다고 한다. 게다가 "좋은 시절 고향을 위해 무얼 했느냐"는 핀잔만 받기 일쑤다. 고향을 지키는 이들이나 고향을 떠나 사는 이나 모두 과거의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서로 모래알처럼 흩어져 살고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자. 이나라 근대화의 주역이 누구인가. 바로 대구.경북 사람들이다.
오늘의 한국을 일구어낸 주도 세력이 TK였음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4.19는 물론이고 박정희 시대 독재 체제에 항거한 민주화 세력의 본거지도 바로 대구.경북이었다. 대구.경북의 신호에 따라 전국의 민주세력이 함성을 울리고 달려가지 않았던가.
인혁당재건위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어느 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고향에서 일어나는 민주화 운동을 혹독하게 다스렸고 이 과정에서 TK가 보수화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먹고 사는 일에서부터 사람답게 사는 일까지 반세기 역사현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바로 TK다.
서울 사는 TK나 고향을 지키는 이나 공통분모가 있다. 고향의 살림살이를 걱정하는 마음은 한결같다. 경제적 부분뿐이 아니다. 갈수록 위축되는 대구.경북의 사기를 안타까워 한다. 이런식으로 가다간 고향을 떠나 살아야 할 후배들의 앞길이 걱정이라고 하는 이들이 많다.
고향 나들이 때 몇달치 피울 담배를 한꺼번에 사오기도 하는 어느 분이 이런 제안을 했다. 서울 사는 TK와 고향을 묶어 주는 연결고리로 고향방문 행사를 마련하자는 제안이었다. 다양한 인재풀을 고향발전에 활용하자는 이야기다. 고향사람을 매개로 서울과 대구.경북의 거리를 줄여 다시 유연하고 역동적인 대구.경북으로 일어서야 한다고도 했다.
서울 사는 TK들을 고향에 부르자. 그래서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고향에 나누게 하자.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 읍.면.동에서부터 대구시 경북도까지, 기업과 단체는 또 그들대로 제각각 분야에서 경험과 경륜을 쌓은 이들을 불러, 그들의 노하우를 고향에 쏟아 내게 하자.
현역은 현역대로 그들의 현장에서 고향의 사람과 고향의 땅, 고향의 물산을 활용하게 하고 은퇴한 원로들은 그들의 경험을 고향 후진들에게 돌려주게 하자. 어디에 살고 있건 대구.경북을 당당히 내세우게 하자. 우리 스스로 대구.경북을 외침은 결코 지역주의가 아니다. 바로 고향 사랑이며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