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너무들 하시는거 아닙니까...?

  • 태평연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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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2-14 16:07
사랑하는 이가 너무 보고 싶어하던 맘마미아..

처음에는 제 여친이 보고 싶어하니까..라는 생각으로 갔었습니다.

대구의 모랜드에서 공연관련쪽에서 몇년 근무도 했었고 고등학교 때 부터

연극을 직접 했었으며 연출공부도 나름데로 해서 고등부 연극제의

연출 경험도 있었으며 창작 뮤지컬을 가지고 지방의 시민회관 무대에도

섰었던 저였기에 공연문화에 대해 크게 신비함을 가지지 않는 편이었으며

더군다나 원작이 국내가 아닌 뮤지컬을 국내배우가 하는 작품에 대해서는

더더욱 별 관심을 가지지 않은 저였습니다..

몇몇 유명한 작품에서 실망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20분전에 오페라 하우스에 입장하여 무대장치, 조명 및 음향장치 등등

공연장의 여러곳을 보면서 아쉬운점 등등을 머리속으로 그리며

저도 알 수 없는 선입견을 가지고 처음 맘마미아와 만났습니다.


소피가 아버지의 후보를 초대하는 동기 부분,

도나와 친구들이 방안에서 옛시절을 회상하는 부분 등등..

처음 시작부터 배우들의 대사치는 속도가 조금 빠른 점,

감정이입에 있어서 그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때는 스스로에 빠지는 점 등등...

나름데로 분석을 하면서 보기 시작했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지않아 전 심장이 떨릴정도로 작품에 빠져가기

시작했습니다.

주위 관객들의 박수에도 전 인색하면서 보기 시작했지만...

도나가 샘의 마음을 거부하며 대사를 치면서

"The winner takes it all" 을 부를때는 온 몸에 전율을 느끼면서

옆에 있던 여친이 놀랄 정도로 전 혼자서 도나에게 크나큰 박수를 치기

시작했으며 제 기분을 모두가 공감한듯 환성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종이 한장 안되는 지식으로 이 거대하고 파워풀하며 요소요소에 숨어있는

세련되고 자연스런 향수같은 작품을 평가하려 했던 제가 너무 부끄러워

어디론가 숨어버릴 곳을 찾고 싶은 맘으로 커튼콜을 만끽하였으며

차에서 사진기를 두고 온 걸 너무 너무 후회 했었습니다.

뮤지컬을 볼때는 기록을 남기기 보다는 그 현장에서 그 감동을 느끼는 것

으로 만족하는 편이 더 큰 감동을 받을 수 있기에 사진기를 두고 왔지만..

후회가 되더군요..^^ 그것도 엄청~~!!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 감동은 그대로입니다.

지워지지 않은 감동을 더 만끽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면서 공연장면의

사진을 찾았습니다..

제 노트북, 데스크탑 컴퓨터의 바탕화면에도, 저의 휴대폰에도 공연사진

으로 채워졌으며 저의 휴대폰 벨소리도, 컬러링도 맘마미아의 곡으로 바

뀌었습니다..


해미님, 수경님, 경미님, 해선님 이하 전 배우들,스텝들께 조금이나마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찬사의 말을 전하고 싶고 동경의 맘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시 가서 보고 싶은 맘 굴뚝같지만 구미에 사는지라 시간이 허락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2월이 가기전 다시 찾고 싶은 맘 간절합니다.


지방에서 이렇게 멋진 감동을 전하는 작품 접하게 해주심에 너무 감사

드립니다.

만약 다시 찾을때는 출연하시는 분들께 꼭 싸인을 받을겁니다.^^

특히 The winner 를 부르셨던 도나의 해미님께는 더더욱....^^



참...

부탁하나 있다면....

최고로 멋진 모습으로 모든 배우들의 모습이 담긴 컴퓨터 wallpaper

하나 만들어 주시면 안될까요...^^

선명한 사진이 거의 없어서 너무너무 아쉬울 수가 없기에

몇장만이라도 제작하셔서 저같이 감동으로 하루하루를 사는 관객들에게

소중한 자료가 되게 하시면 안될까요..^^



전 스텝이하 배우님들 대구공연 막 내리는 그날 까지 부디 건강하시구요

공연 도중 부상당하시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