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방송 티베트 티베트인을 보고나서
- 윤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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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2-12 21:19
우선 이렇게 좋은 기획을 하신 TBC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녹녹치 않은 여정으로 많이 수고하시고 고생하셨을
우학스님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동안 관심은 많았지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달라이라마와 티벳의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다른 분들도 느끼셨겠지만 연세도 많으신 노보살님이 오체투지를 하면서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한 행복을 기원하시는 모습을 보고 남을 위한다는 것, 내 자신을 낮춘다는건 다름 아닌 저런 곳에 있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실 오체투지라는 것이..
그런 약하신 보살님의 몸으로 행하기에는 너무 힘든 수행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보살님은 오체투지로 고통을 느끼기보단
이미 수행을 통한 마음의 평화를 이루신 것 같았습니다.
그 모습이 그대로 저에겐 행복으로 비춰졌습니다.
남을 위한 기도는 모든 사람에게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자신을 버린다는 것..남을 생각한다는 것..
저도 불교에 귀의해서 수행정진을 하고 있지만..
늘 그런 생각을 가진다는 것이 아직도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모습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일이 아닐 것입니다
티벳의 전통과 노보살님의 아름다운 마음이 만들어낸 큰 의미의 수행이겠지요.
저도 기도정진을 하면서 때로는 힘든 수행을 하면서 이런 원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이 고통이 다른 모든 생명을 가진 존재들의 고통을 대신하게 하소서..
이 고통을 경험하면서 이와 비슷한 고통을 겪을지도 모르는 모든 생명을 가진
존재들을 구원하게 하소서..’
프로그램을 보는 동안 내내 그 분은 정말 저에게 가장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저는 이번 기회에 내면에 변화를 줄 만한 스승을 만난 것 인지도 모릅니다.
가르침이란 것은 정말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것이니 말입니다
쉽게 법문하고 깊이 새겨지는 달라이 라마의 말씀...
행복은 누구나 누릴 수 있고 쉽게 찾을 수 있다는..그 단순하지만 깊이있는 말...
어떤 순간에 행복이나 불행을 느끼는 것은
우리가 상황을 어떠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할 수있는가...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해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행복도 자신이 느끼는 만큼 행복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의 한마디는 정말 누구나 알 수 있는 단순한 지혜이면서도 큰 느낌으로 다가오는
감동의 말씀이었습니다.
세상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삶은 늘 변화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삶에
저항하고 거부하려고하면서 고통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마음의 수행을 통해 차츰 고통을 가져다 주는 것들을 버리고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들을 키우고 가꿔나가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어 나가는 과정을 통해
행복에 이르게 되고 찾게 된다는 가르침을 제게 주었습니다.
문명의 이기가 넘쳐나는 이 편안한 현실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우리들..
그리고 가난하고 어렵지만 그 현실의 삶 속에도 만족할줄 아는 티벳인들..
탐욕의 반대는 무욕이 아니라 만족이라는 것을
제가 직접 느낄수 있게 해주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스스로 큰 만족감을 갖고 있다면 어떤 것을 소유하는가는 소유하지 않는가는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것... 어떠한 경우에도 나 자신이 변함없이 만족할 수 있다는걸 말입니다.
전 그동안 포탈라궁을 떠나 인도에 망명하고 있는 달라이라마는
참 힘들고 어렵기만 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참 행복한 사람인것 같았습니다
늘 긍적적인 생각을 가지고, 부정적인 생각은 물리치며
행복하게 삶을 살아가려하고 하는 달라이라마와
그를 위해, 티벳을 위해 그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티벳인들과
평화를 사랑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가 있는 곳은 또 다른 티벳이고 평화와 행복의 중심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법문과 영상을 다시 보고 듣게 해주셔서
제가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설날 선물이 된 것 같네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더 발전하시길 기원하며 유익하고 좋은 프로그램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