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 세가지 선물을 받았습니다.

  • 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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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2-02 21:11
#1 음악이 정말 좋은 공연입니다.
아직도 흥얼거리고 있습니다.
<맘마미아>

#2 중년 관객이 총객석의 50% 이상 점유

용필이 아저씨들의 노래로 뮤지컬을 만든다면
어떤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스웨덴출신의 세계적 그룹 ABBA의 음악을 바탕으로
10대에서 60대까지의 다양한 관객모두가 함께할수 있도록 구성되어
폭발적인 흥행 성적과 감동을 선사했던
초대형 뮤지컬 <맘마미아>는
거품이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20대 관객들이 쏟아져나오던 일반의 뮤지컬보다는
한 박자씩 늦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호흡을 고를세도 없이 쏟아져나오는 화려함과 비트대신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 또 그들의 아들 딸들이
함께 손잡고 느낄 수 있도록 감정의 깊은 부분을
지긋이 때론 강하게 눌러주고 있습니다.

가끔 아줌마 아저씨들이 너무 억지쟁이라 생각했습니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감정도 없는 당신들이라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나와 달라 불편해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함께 웃고 함께 박수치고 함께 감동하는 당신들을 보았습니다.

이땅의 모든 아줌마 아저씨들이
원래부터 억지쟁이는 아니었을 것을 압니다.
어려운 시절 내 자식이 남들보다 못 먹을까 못 입을까 못 배울까봐
자신의 꿈도 취미도 두 눈 딱감고 깊은 곳에 묻어뒀을 당신들.
좋아했던 팝송 가수의 노래에 다시금
옛 추억을 떠올리는 당신들의 흥얼거림에
또 한번 감동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아버지
당신들이 좋아하는 공연들이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그리고 좀 값이 싸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대들이 또 자식 학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3 우정

제게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삶의 무대가 달라진다 해도
어떠한 상황가운데 놓인다해도
그들은 늘 지금처럼 나를 믿어줄 것이고
또 이렇게 노래를 불러줄 것입니다.

"치키티타, 말을 해봐 내 어깨에 기대어서
난 너의 제일 친한 친구잖아 나는 너를 잘 알잖아
이건 너의 모습이 아냐 슬픔에 잠긴 널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파
너의 예전 모습(을) 보여줘

치키티타 잘 알잖아
아픔이란 어떻게 왔다가 가는지를
넌 다시 춤을 추고 아픔은 멀리 사라지게 된다는 걸"

-- ABBA의 'Chiquiti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