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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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2-02 21:11
큰 아들이 얼마전 뮤지컬 표를 가져왔습니다.

워낙 자상하고 엄마를 챙기는 큰 아들이라서 기분좋게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공연내내 눈물이 났습니다.

신나고 감동적이어서 전율로 인한 눈물인 줄 알았는데

그 눈물은 쉽게 그치지 않았습니다.

과연 이 눈물의 주체가 무엇때문인가 생각을 해봤는데

작은 아들을 생각하니 그 눈물의 양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군대에 있는 작은 아들.

늘 무뚜뚝하지만 마음 속은 매우 깊은 작은 아들이

이 추운 겨울 군대에서 고생하고 있을 생각을 하니까

지금 공연을 보고 있는 이 엄마가 약간은 사치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공연 보기 얼마전 전화가 와서 이번 설에는 휴가 나갈 수 있다고

말하며 군대 있으니깐 엄마가 꿈에 자주 나온다는 말을 했었는데...

작은 아들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안다는

엄마로써 작은 아들이 이제 다 컸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맘마미아 공연도 결국 소피가 중요한 것이 아버지가 누구인가가 아닌

자신이 누구이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어머니라는 것을 깨닭는

이야기인데 그 부분이 저의 눈물샘을 자극한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저에게 따스한 아들 사랑을 느끼게 해 준

맘마미아 공연 준비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공연이 다 끝나기 전에 아들 휴가나오면

남편과 아들 둘 모두 데리고 한번 더 보러와야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설에 아들이 나오면 아들 꽉 안고 따뜻한 체온 느껴보고 싶습니다.